지난해 11월 한미 간에 무비자 시대가 열리면서 한인업소들은 ‘무비자 특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경제 위기에다 원·달러환율이 폭등하면서 미국 방문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무비자 특수’를 기대하면서 시설과 종업원 충원 등에 많은 투자를 했던 한인업소들은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상황 속에서 고전해 왔다.
지난해 객실들을 업그레이드하고 무선 인터넷 시설을 갖추는 등 한국 방문객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했던 한인타운 내 한 호텔은 “무비자 특수는커녕 한국으로부터의 방문객들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드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다. 이런 흐름은 호텔뿐 아니라 여행업계, 그리고 요식업계 등도 비슷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무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비율이 전체 방문객중 20% 선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무비자 입국에 따른 방문객 증가에 가장 민감한 부문이 항공업계. 항공사들의 운항 편수는 무비자 방문객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국적 항공사들은 최근 미주노선 운항 편수를 늘렸으며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다.
무비자 프로그램이 점차 보편화 되고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년 여름은 무비자 시대 특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앞으로 경제가 좀 더 풀리고 환율 이 안정된다면 연 80만명 수준이던 미국 방문 한국인들의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도 이들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한다면 ‘남의 떡’일 뿐이다. 무비자 시대를 맞아 특수의 수혜자가 되느냐 아니면 낙오자가 되느냐는 결국 한인업소들의 서비스에 달려있다.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 원하는 서비스의 내용은 로컬 고객들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들의 요구를 잘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이것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업소의 성공 조건은 아주 간단하다. 한번 온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들고 그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도록 하면 된다. 한국 방문객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아무런 실과도 딸 수 없다. 무비자 특수의 수혜자가 되기 원한다면 꼼꼼한 자기 점검과 준비에 한층 더 신경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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