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메모리얼 데이 연휴부터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된다. 올 여름도 예년과 같이 휴가여행을 계획하는 시기인데 경기가 나쁘다보니 쉽게 여행지를 결정하기 어렵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항공료가 많이 낮아졌다는 기사와 광고가 쏟아진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본적인 항공료는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문제는 지난 수년 동안 계속된 적자로 인해 항공사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기본요금은 낮추고 은근 슬쩍 수수료를 올리는 방법으로 경비를 충당하고 있다.
일명 ‘서비스 차지’(service charge)라는 눈가리개를 사용해 항공료를 높이고 있는데 기내식을 유료화 하는 항공사가 크게 늘어났으며 항공 서비스 시작될 때부터 무료로 제공해 오던 음료수, 땅콩 등 스낵까지 돈을 받는 항공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항공권을 전화로 구입할 경우 인터넷에 비해 10달러까지 추가 비용이 부과되는 경우도 있으며 기내에서 베개와 담요를 돈을 받고 빌려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요즘 비행기를 타면 승무원들이 한국 기차에서 카트를 밀고 다니는 음식 판매원으로 둔갑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자동차 여행에 대한 경비도 만만찮다. 물론 개솔린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은 줄었다. 현재 개솔린 가격은 갤런 당 2.50달러 정도. 미국의 평균 개솔린 가격은 지난 1975년만 해도 갤런 당 50센트를 넘지 않았다.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2005년에도 개솔린의 평균 가격은 1.5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이렇게 경비가 높아졌다고 휴가철 여행을 포기하면 오히려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제적으로 힘들 경우 비용을 최대로 줄일 수 있게 기간을 짧게 잡고 가까운 곳으로 휴가철 여행을 계획하라는 것이 그들의 조언이다.
저렴한 비용의 여행을 들자면 뭐니 뭐니 해도 캠핑이다. 캘리포니아는 가히 캠핑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잘 알려진 캠핑장이 2,000여개에 달하고 LA카운티 내에만 수백 개의 저렴한 가격의 캠핑장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일단 카운티 북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앤젤레스 국유림과 샌타모니카부터 말리부까지 길게 해변을 끼고 누워 있는 샌타모니카 마운틴 국립공원에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캠핑그라운드가 여러 개 있다.
캠핑은 가까운 곳으로 갈 경우 한 가족이 1박에 50달러 선에서도 즐길 수 있다.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에 있는 사이트에 자리를 잡으면 날마다 레인저가 이끄는 각종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네이처 하이킹은 물론 별이 쏟아지는 밤에 캠프파이어 옆에서 레인저가 들려주는 그 공원의 역사와 원주민 이야기들은 자녀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를 만든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떠나자. 바쁜 일상을 피해 인생의 고내를 잠시 잃고 지내는 것은 정신 및 육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수많은 캠핑장들은 당신 몸과 마음에 쌓여 있는 만성 스트레스를 단번에 풀게 해줄 것이다.
백두현/ 특집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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