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국교육원은 ‘미주한인의 날’을 기념하고자 ‘한국의 아름다움과 전통에의 탐험’을 주제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고 지난 10일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총 686명이 응모한 가운데 51명이 입상하였고 그 그림들은 지난해 12월 갤러리아 마켓건물 3층에서 전시되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미국 연방하원은 2005년 10월20일 한인들이 미국사회에 끼친 공로를 기리는 뜻에서 이민 첫발을 디딘 날을 ‘미주한인의 날’로 지정하였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약간의 한인, 즉 상인, 유학생 그리고 외교관들이 있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미국이민은 1902년 12월22일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인천을 출항하여 다음해 1월13일 호놀룰루에 도착한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들이었다. 처음 승선한 121명 가운데 중도탈락과 검역을 통과치 못해 86명만이 상륙허가를 받았다.
미국 이민 106년을 맞는 현재 미국 각지에 200만명이 넘는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작년에만 약 80만명의 한국인이 미국을 방문하였으며 불과 반나절 남짓한 비행으로 무비자 입국까지 하게 되었으니 실로 금석지감을 금할 수 없다.
시상식 첫 번째 순서는 한미 양국의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국가 제창이었다. 그런데 이날따라 유달리 애국가 후렴 후반부 가사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가 마음에 와 닿았다. 아직도 애국가의 가사를 누가 지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작사가는 당시뿐 아니라 오늘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을 가진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한말 대한제국이 몰락의 길로 치닫자 망국의 한을 염려했던 것일까 아니면 점점 사라져가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였을까, 한국 사람은 한국을 오래도록 잘 간직하여 잃지 않도록 힘써야 함을 되풀이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와 내우외환이 별반 차이가 없는 지금 국가와 민족을 제대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그 하나하나를 모두 열거하기란 어려워도 최소한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은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중 요즈음 한국의 정치, 사회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나라를 좀먹고 종국에 가서는 망치게 만드는 대표적인 실례들이다.
의회정치의 본산인 국회에서 불법행위가 예사로 자행되고 있으니 그들이 같은 입으로 어찌 과거 군사정권의 폭력성을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오직 자신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노조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순진 무고한 여대생을 납치 살해한 물질만능 사상과 별 다를 바 없는 말기적 현상이다. 살인무기인 화염병으로 공권력에 맞서는 행위는 체제와 국가에 대한 도전으로 아무리 그 취지가 옳다 해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언제부터 등장했는지 정체 모를 수천이 넘는 시민단체들 또한 시도 때도 없이 시위를 일삼아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세계 최빈국이며 독재국가인 북한 왕조를 어설픈 동족애와 인도주의를 앞 세워 사실상 동조하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한국을 한국으로 보전하는데 최대의 장애가 되고 있다.
한국동란의 참상을 직접 겪어 보았는가? 총알이 쏟아지는 정글에서, 열사의 사막에서 몸을 던져 외화를 벌어보았는가? 그렇지 않다면 한국을 지켜왔던 사람들의 충고를 듣는 것이 한국을 한국답게 길이 보전시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만연
수필가·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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