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는 겨울 남가주의 도로
남가주에서 11월이면 지난여름 거의 볼 수 없었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남가주에서는 특히 갑자기 비가 오면 사고율이 크게 높아지는데 이는 그동안 빗길 운전을 하지 않았던 운전자들이 당황해 하면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빗길 운전은 맑은 날보다 시야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길이 미끄러워 노면상태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데 몇 개월 동안 건조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운전자들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차가 빗물 위로 뜨는 ‘수막현상’ 위험
속도 20% 줄이고 차간 거리도 충분히
시야 줄어 과속 말고 헤드라이트 켜야
일단 비 오는 날에는 제한 최고속도에서 20%를 감속하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두어야 한다. 젖은 노면에서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마찰계수가 떨어져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돌발 상황 때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늘어나고, 앞차 타이어가 일으키는 물보라에 시야가 나빠지기도 한다. 또한 돌발 상황에서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핸들의 컨트롤이 없어지면서 차가 옆으로 돌아버리는 스키드(skid) 상황도 나올 수 있다.
차가 스키드가 될 때는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힘껏 밟으면서 차가 돌아가는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긴급하게 돌리게 되는데 이는 스키드 현상을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일단 차가 스키드하면 브레이크나 액셀 페달 모두 밟지 말고 스키드가 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핸들을 돌린 다음 차가 안정이 되면 다시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돌려야 한다.
스키드 상황과 같이 위험한 것이 바로 차가 물 위를 떠서 달리는 수막현상(hydroplane)이다. 수막현상은 도로에 빗물이 고인 상태에서 고속으로 달리면 타이어가 노면에 닿지 않고 물 위를 떠서 구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면 스키드와 마찬가지로 당황하지 말고 페달에서 발을 떼 자연스럽게 접지력을 되살린다. 수막현상을 느꼈을 때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방향을 틀면 차가 중심을 잃으면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일단 수막현상을 막으려면 비가 오는 날이면 절대 과속하지 말아야 한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도로를 운전하다가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있다.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를 지날 때에도 이런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이는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리면서 고여 있는 물이 큰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엔진의 공기흡입구와 전기장치에 스며들어 시동이 꺼지는 경우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물이 고여 있는 길을 지날 때는 천천히 운전을 해야 한다.
매우 상식적인 것이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낮에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전을 해야 한다. 비가 오면 낮에도 주위가 어둑해지며 차의 움직임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안개등이나 미등 혹은 헤드램프를 켜서 다른 차들에게 내 차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비가 오는 날에는 버스나 트럭 등 대형 차량들이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을 잘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차량을 추월할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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