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타임스 비즈니스면에 실린 LA 다운타운 컨벤션 비즈니스가 부흥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인 불경기, 본국 관광객의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A 한인타운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내용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LA시 컨벤션국에 따르면 2007년 7월1일부터 2008년 6월30일까지 앞으로 컨벤션센터에서 행사를 치르기 위해 예약한 건수는 53개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컨벤션국은 “다운타운이 컨벤션 행사를 치르기에 적당치 않은 곳이란 오명을 벗고 있다”며 “이들 행사가 예정대로 치러지면 3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돈이 로컬 경제로 흘러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환호했다.
LA 다운타운은 밤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여흥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라스베가스, 시카고는 물론 애나하임 등 다른 도시들과의 컨벤션 비즈니스 유치 경쟁에서 뒷전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치러진 톱 200개 컨벤션 행사 가운데 LA에서 치러진 행사는 4개에 불과했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다운타운에 공연장, 고급 레스토랑, 호텔 등 컨벤션 참가자들의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할 새로운 공간 창출이 붐을 이루면서 컨벤션국의 행사 유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현재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LA 라이브’에는 노키아 극장 외에도 고급 호텔, 플레밍스 프라임 스테이크 하우스 등 12개의 레스토랑, 그래미 뮤지엄 등이 자리를 잡게 된다.
컨벤션센터에서 거리 상 1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타운 업소들이 다운타운 컨벤션 비즈니스 활성화의 열매를 직간접으로 따먹기 위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종 업소의 과포화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매상을 높이기 위해 다른 커뮤니티 고객 유치가 절실한 현실을 고려할 때 이 지적은 당연하다.
컨벤션 행사가 열리면 전국에서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LA를 찾기 때문에 호텔은 물론 레스토랑, 쇼핑몰 등은 더 많은 매상을 올릴 수 있다. 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컨벤션 참가자들은 회사에서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지원받고 있어 일반 관광객보다 15~20% 정도 더 소비를 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은 지난 30년 동안 괄목할 만큼 성장, 타 커뮤니티 고객을 유치하는데 전혀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안경, 보석에서 의류, 가방에 이르기까지 명품을 취급하는 업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고 객석 규모가 200~300석으로 실내를 고급스럽게 꾸민 한식 전문식당은 그들에게 한국의 맛을 소개하는데 손색이 없다. 컨벤션국을 찾아가 이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는 등 모든 것은 업소들이 하기 나름이다.
조선갈비의 지영필 사장은 “고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달하고 있다. 타운에 한식당이 넘치고 있으나 식당들이 이들 유치에 적극 나선다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서울 호텔은 “성수기인 지난 8월 본국 관광객의 감소로 투숙률 하락이 예상됐으나 컨벤션에 참가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예년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에서 한인타운 경제 활성화에 대한 작은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
황동휘
경제부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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