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  
이우일 지음
휴가철이다. 어디론가 갈 수 있는 사람도, 일 때문에 갈 수 없는 사람도 일상과는 아주 다른 삶이 전개되는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자신의 차를 타고 몇시간이면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데로 가는 사람도 있고,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는 다소 먼 나라로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인 멕시코와 쿠바를 아우르는 여행은 어떨까?
<이우일, 카리브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는 신혼여행 때부터 자신들의 여행을 일러스트를 곁들인 여행기,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로 펴낸 관록(?)이 있는 일러스트 작가 겸 만화가 이우일씨가 그의 아내 그리고 딸과 함께 멕시코와 쿠바를 여행한 기록이다. 
글과 그림, 사진이 어우러진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우일씨 특유의, 화려한 컬러로 채색된 강렬한 일러스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어두운 흑백사진 몇 개와 빽빽한 글이 전부인 옛날 옛적의 김찬삼 씨나 도보여행의 대명사 한비야씨의 여행기와는 그 분위기나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이 책의 멕시코 편에서는 어떻게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한지 단 10년만에 당시의 멕시코 인구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800만명 이상이 가톨릭 신자로 개종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해주는 과달루페 성모의 발현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멕시코 인들이 즐기는 해골 장식, 마야 문명에 대한 글쓴이의 인상이 간결하게 전해진다. 
그리고 거의 미국의 휴양지라고 할 수 있는 칸쿤의 모습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영화로 한국에 유명해진 쿠바의 풍광과 삶의 모습 등이 그림과 사진을 통해 명쾌하게 전해진다. 또 쿠바 여행 편에서 인상 깊었던 대목은, 쿠바가 경제 제재를 받게 되면서 비료 수입이 불가능해지자 국가가 비료 없이 농사를 짓는 법을 개발해 이제는 유기농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의 최고 선진국이 되었다는 얘기다. 
어차피 당분간 여행갈 팔자도 못되니 쿠바음악을 세계에 알렸던 유명한 음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틀어놓고 요시다 타로가 쓴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이라는 책이나 읽어볼 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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