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발생한 불의의 화재로 전소된 뉴저지 브라운스 밀스 소재 한인 주택. 이 불로 자고 있던 한인 일가족 3명이 숨졌다.
남부 뉴저지서 주택 전소. 경찰, 기름탱크 폭발 화인 추정
숨진 이영부씨는 남부 뉴저지한인회 전 이사장
뉴저지 테너플라이에서 한인 일가족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도 채 안 돼 이번에는 남부 뉴저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인 일가족 3명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뉴저지 벌링턴 카운티 펨버튼 타운십 경찰에 따르면 9일 새벽 1시께 브라운스 밀스 소재 한 주택(608 Marie Dr.)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이로 인해 당시 집안에서 자고 있던 이영부(74)씨와 이씨의 부인 이태숙(67)씨, 그리고 이씨의 노모 이묘선(92)씨가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펨버튼 타운십 경찰서의 로널드 크레그 수사반장은 “이날 새벽 1시8분 911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과 경찰들이 출동했다”며 “화재는 새벽 2시47분 진압됐다”고 밝혔다.크레그 수사반장은 “화재가 진압된 뒤 집안에서 시체 3구가 발견됐으며 이들은 발견 당시 모두 숨져 있었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나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차례의 폭발음이 집안에서 들린 사실을 감안, 난방 기름 탱크의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화재가 방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화재의 원인파악에 도움이 될 만한 제보(609-894-3351)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한적한 주택가로 이씨가 살고 있던 랜치 스타일의 주택은 완전히 전소됐다.
숨진 이영부씨는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최소한 25년을 넘게 거주해 왔으며 대남부 뉴저지 한인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한인사회에서도 한때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부 뉴저지 한인회의 신현욱 현 회장은 “그분(이영부씨)이 한때 델리 그로서리 사업도 크게 하시면서 지역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많이 기여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씨의 사망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씨 가족은 이웃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웃은 “숨진 피해자들과 지난 25년간 이웃으로 알고 지내왔다”며 “그들은 모두 생업에서 은퇴해 조용하고 평화스럽게 살던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가끔 이(묘선)씨의 손자와 증손자들이 놀러온 모습을 봤다”며 “본인의 기억으로는 가족들이 트렌톤을 비롯, 남부 뉴저지 일대에 살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묘선 할머니가 다녔던 뉴저지한인침례교회의 한 신도는 “이묘선 할머니가 90세가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정하셨다”며 “불과 지난주 교회 신도 중 몸이 편찮으신 분의 병원을 함께 방문하실 만큼 건강하셨다”고 말했다.이 신도는 이어 “이영부씨와 이태숙씨가 이 지역에서는 모범적인 효자, 효부로 잘 알려져 있다”며 “이영부씨 부부의 자녀들은 트렌톤과 북부 뉴저지, 콜로라도 등지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펨버튼 타운십은 버겐 카운티에서 남쪽으로 약 90마일 떨어져 있는 펨버튼 타운십은 미군 기지인 포트 딕스와 인접해 있어 국제결혼을 한 한인 여성들과 가족들을 비롯 한인 인구가 상당수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원·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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