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에서 오페라 스타로’
자신의 실력은 충만하다고 생각되지만 외모나 자신감이 부족해 스타에 도전을 포기한 사람이라면, 아니 거창하게 ‘스타 도전’까지 운운할 필요 없이 삶이 힘들어 좌절감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꼭 유튜브(You Tube)에 들어가 ‘폴 포츠’(Paul Potts)라는 단어를 검색해 그의 동영상을 보기 바란다.
전 세계 네티즌들이 무려 2,200만번 이상 접속한 이 동영상은 일반인 대상 노래경연대회로 미국 최고 인기 연예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원조인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오디션을 보는 포츠(37)의 모습이 나온다.
사우스 웨일즈에서 휴대폰 세일즈맨으로 일하고 있다는 이 남자는 뚱뚱한 몸에 촌스러운 양복을 걸치고 앞니까지 부러진 우스꽝스러운 자태로 스테이지 위에서 오페라를 부르겠다고 나선다. 심사위원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으며 관객들은 억지로 웃음을 참았다.
하지만 그가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기 시작하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의자에 삐뚤게 앉아 있던 심사위원들도 허리를 곧추세웠으며 관객들은 순식간에 감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입한다.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그가 서정적이면서도 부드럽고, 주저 없이 고음을 처리하면서 노래를 마치자 기립박수가 터졌다. 그가 스타 반열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나오기 전까지 포츠의 인생은 ‘비참’ 그 자체였다. 양성 종양으로 오랜 시간 병원 신세를 졌으며 큰 교통사고를 당해 쇄골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 사고로 성대를 다쳐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 모른다”라는 진단도 받았다. 부상으로 2년 동안 일을 하지 못해 약 6만달러의 카드빚까지 진 상태였다.
그는 성장기도 힘들었다. 놀림을 받거나 ‘왕따’를 당한 것이 부지기수다. “학창시절 주로 외모와 가난으로 인해 따돌림을 당하곤 했다. 악몽의 연속이었다. 옷을 살 형편이 못돼 유니폼을 입고 다니기도 했고 아이들은 나를 끔찍한 별명으로 불렀다.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고 아무 것도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울면서 잠들 때가 많았고 자살을 생각한 적도 많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한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절대로 꿈을 버리지 않았다. 수많은 오페라단을 찾아 입단 오디션을 봤지만 ‘못 생긴 죄’로 입단을 거절당하는 불운의 연속에서도 이탈리아 오페라 유학을 강행했으며 결국 스타로 성공했다. 현재 월드 투어에 나선 포츠는 오는 26일 LA한인타운에 있는 윌턴 극장(Wiltern Theatre, 213-388-1400)에서 공연을 한다. 5월에는 한국과 일본도 방문한다.
그야말로 하룻밤 사이에 ‘벼락 스타’가 되어 버린 그는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항상 이 말을 잃지 않는다. “꿈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 나를 봐라.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백두현
특집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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