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불거진 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지난해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를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남가주는 물론 LA인근 지역에서도 이러한 부동산 시장 하락의 여파로 주택 가격의 폭락 등 LA 경제를 뒤흔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인타운내 부동산 시장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소위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이 일컫는 “한인타운은 부동산 시장의 사각지대”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인타운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여전히 개발 열기가 뜨겁다. 일부 콘도 등의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 상승으로 인해 한국에서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미 전역에서 보여지는 부동산 냉각현상은 미지근하다. 여기저기서 콘도 및 아파트가 개발되고 여러 업체들이 서로 한인타운의 랜드마크가 될 대형 프로젝트를 앞 다퉈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기업 및 금융권 관계자들의 미국내 대형 프로젝트 개발 추진을 위한 현지답사가 잇따라 이뤄지면서 한인타운내 부동산 업자들의 기대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에 대한 한국 사람의 특유의 강한 애착이 한인타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타운의 대형 콘도 프로젝트 등은 사실 미주 한인에게 판매한다기보다는 돈 많은 한국 사람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을 찾는 한국의 관계자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현장감이 떨어지고 현황 파악에서도 미흡한 점이 있다는 점을 간파한 일부 로컬 업자들의 상술로 인해 한인타운이 혼탁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한국 기업의 한 관계자는 “부르는 게 값인 부동산이 너무 많다”며 “거품 가격을 고스란히 적용시켜 부동산 가격의 상승만 조장하는 로컬 부동산 관계자들을 만난 뒤 한인타운 부동산 시장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혀를 찼다.
얼마 전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인타운은 무조건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며 “특히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해도 업자들이 옆에서 부추기면 좇아가기 마련”이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일들은 조직적으로 벌어지며 비밀리에 진행되어 누가 어디서 피해를 보고 있는지도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최근 미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인부동산 시장도 거품이 빠지면서 부동산 거래의 일부 폐단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이제 한인타운 부동산 시장에서도 불투명한 거래는 사라지고 투명하고 건전한 거래가 형성되어 한인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없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바람일까?
김진호/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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