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민 폭발 소식에 놀란 가슴 쓸어내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서 발생한 군 모병소 폭발을 이라크침공 5주년을 앞두고 나타난 반달리즘에 의한 행위로 간주, 전국 1천650여곳의 모병소에 주의령을 발령했다고 6일 밝혔다.
군대변인인 폴 보이스는 이날 국방부에서 이번 폭발을 반달리즘에 의한 것으로 보고 대처하고 있다면서 전국 1천650개 모병소에 이번 사건의 내용을 알리고 입대 지원자들에게 주의를 살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보이스 대변인은 예전부터 군 모병소가 반달리즘과 항의시위의 표적이 되곤 했다면서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지만 종종 입대지원자의 차가 파손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 스퀘어 한복판에 있는 군 모병소 주변도 종종 반전시위가 열리는 곳이다.
이날 새벽 3시45분 타임스 스퀘어의 군 모병소에서 발생한 폭발은 알루미늄박스에 들어 있던 저급한 폭발물에 의한 것으로 모병소의 창문과 광고판 등이 파손됐으나 폭발이 새벽 시간에 일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안보부와 백악관은 이번 폭발과 관련, 테러행위와 연관됐다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9.11 테러 이후 테러에 민감한 뉴욕 시민들은 맨해튼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발소식에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폭발이 의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폭발은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용감한 미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뉴욕 경찰은 폭발 직전 군 모병소 앞에 자전거를 타고 와 수상스런 행동을 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감시카메라에 찍힌 화면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발 현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가 발견됐다면서 폭발현장에서 수거한 증거품 등을 FBI에 의뢰해 정밀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레이 켈리 뉴욕시 경찰청장은 이번 폭발한 폭발물이 과거 뉴욕 소재 영국과 멕시코 영사관 공격에 사용된 폭발물보다 컸다면서 비록 정교한 폭발물은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폭발물도 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5월과 지난해 10월에 발생한 뉴욕 소재 영국과 멕시코 영사관 폭발사건은 파인애플과 레몬 모양의 폭발물에 의한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새벽에 발생했으며 자전거를 탄 용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인근에서 커피 등을 판매하는 상인 니노 레예스(26)는 막 가게 문을 여는 순간 폭발음이 들리고 붉은 색 연기가 나더니 곧 검은 색 연기로 바뀌었다며 서너 명의 사람들이 도망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해 용의자가 다수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군 모병소가 위치한 타임스 스퀘어 일대는 폭발사건으로 한때 봉쇄됐으나 곧 해제됐으며 지하철도 정상운행되고 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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