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혈투를 거듭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두 상원의원의 다음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월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과 2월 ‘슈퍼 화요일’, 3월 미니 슈퍼화요일’ 대회전을 거치면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한 오바마와 힐러리 두 맞수는 오는 8일 와이오밍과 다음주 11일 미시시피를 거쳐 4월 22일 펜실베이니아에서 명운을 건 한 판 대결을 벌인다.
펜실베이니아는 와이오밍(대의원 18명)이나 미시시피(대의원 40명)에 비해 훨씬 많은 188명의 대의원이 걸린 중요 지역이지만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해왔던 곳.
1월부터 시작된 경선 레이스는 2월 초 ‘슈퍼 화요일’을 거치면서 대부분 승패가 드러나 4월 하순 느지막이 실시되는 펜실베이니아 경선은 대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요식행위에 그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민주당 경선에서는 3월 ‘미니 슈퍼화요일’을 지나도록 힐러리와 오바마가 승부를 가르지 못한 채 박빙의 레이스를 거듭함에 따라 4월에 치러지는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다음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벌써 펜실베이니아에 선거캠프를 차리고 운동원들이 투입돼 기선잡기에 나섰다.
미국 대선 후보경선의 풍향계로 주목받아온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 대권주자들이 몇 달 전부터 상주하며 표밭갈이를 하는 모습이 올핸 펜실베이니아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펜실베이니아가 주목을 받은 것은 1976년 지미 카터 후보가 이곳에서 승리한 이후 30여년만에 처음이지만 다음달 22일 프라이머리까지 한 달 반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펜실베이니아 경선에 쏠리는 관심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를 능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펜실베이니아는 여러모로 힐러리가 압승한 오하이오와 비슷해 일단 오바마 보다는 힐러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힐러리 지지층인 저소득 노동자 계층과 노인 인구가 많은데다 선거방식도 민주당원만 투표할 수 있는 폐쇄형 프라이머리이다. 오바마는 민주당원 지지에서는 힐러리에게 뒤지지만, 무소속 유권자들의 지지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오바마가 불리한 셈이다.
또 오바마 지지층인 18-24세의 젊은층 비율이 10%에 불과하고, 흑인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퀴니피액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는 49%로 오바마(43%)를 앞서 있다.
하지만 오는 98만4천명에 달하는 무소속 유권자들은 오는 24일까지 민주당원으로 등록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어 이들이 오바마 지지로 쏠릴 경우 승부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국 내에서 인구가 6번째로 많은 펜실베이니아는 철강도시 피츠버그 등 과거에 영화를 누리다 침체에 빠진 산업도시들이 많다는 점에서 경제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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