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오는 11월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전의 중대 갈림길인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5일 `슈퍼 화요일’ 이후 11연승을 내달리며 대세를 굳혀온 오바마는 이번 예선에서 힐러리를 눌러 당내 경선을 사실상 끝내고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겨냥한 본선 준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힐러리는 이번 예선에서도 패할 경우 경선에 지속 참여할 동력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도 거센 사퇴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배수진을 치고 결전에 임하고 있다.
◇오바마-텍사스, 힐러리-오하이오주서 각각 앞서 = `미니 슈퍼 화요일’ 예선은 텍사스주를 비롯해 오하이오,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주에서 경선을 실시하며 이번에 선출되는 대의원은 370명(슈퍼대의원 포함시 444명)에 달한다. 지난 5일 22개주에서 경선이 치러진 `슈퍼화요일’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와 힐러리는 최대 격전지인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주의 경우 매클라치 신문과 MSNBC-TV,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공동여론조사에선 46%대 45%로, 오바마 지지도가 힐러리보다 1%포인트 높았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신문’의 여론조사에선 힐러리가 오바마를 47%대 43%로 4%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4%)를 벗어나지 못해 통계학적으론 무승부.
로드 아일랜드주에선 힐러리가, 버몬트주에선 오바마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오바마는 1천389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힐러리는 대의원 1천279명을 얻는 데 그쳐 대의원수에서도 100여명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해선 2천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힐러리, `준비된 대통령’.경제로 마지막 승부 = `슈퍼 화요일’ 이후 11연패에 빠진 힐러리는 이번 예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경선 지속 참여를 보장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대의원 배분방식은 각 주의 승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제가 아니라 득표비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힐러리로서는 오바마를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힐러리 선거운동의 최대자산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마저 최근 지지자들에게 힐러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경선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할 정도다.
힐러리가 이번 예선에서도 지거나 근소한 격차로 이길 경우 민주당 내부에선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겨냥해 민주당도 서둘러 후보를 결정지어야 한다며 힐러리 사퇴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승부를 대비하기 위해 지지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리는 한편, 외교.경제이슈를 강조하며 `준비된 대통령론’으로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힐러리는 이날 오하이오주 선거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전시 선거라면서 오바마 지지자들을 겨냥 일부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가 감성과 연설을 기준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하지만 나에겐 해결책을 찾는 선거라고 오바마와 차별화했다.
힐러리는 또 1일부터 3일까지 88시간동안 88개 카운티에서 릴레이 선거유세를 벌이며 막바지 바닥표 공략에 나섰다.
이어 힐러리는 4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대의원의 3분의2를 선출한 뒤 코커스(당원대회)를 실시해 나머지 대의원을 선출하는 텍사스주의 독특한 선거절차를 감안해 지자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지지자 4만여명을 8천여개 선거구에 배치할 계획이다.
bings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