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AP=연합뉴스) 나치독일의 유대인 대학살과 관련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룬 베스트셀러 작가 미샤 디폰시카의 책에 나오는 내용이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구미에서 파문이 일고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살고있는 디폰시카(71)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책 미샤:홀로코스트 시절의 기억에서 자신이 겪었다고 써놓은 내용이 지어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디폰시카는 책에서 어린 시절 나치 독일에 부모가 체포돼 홀로 숲에 버려진 채 유럽을 떠돌며 살았다고 했지만 이 모두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나치를 피하기위해 숲에서 늑대 무리와 함께 살지도 않았고 수용소로 보내진 부모를 찾아 유럽 대륙을 1천900마일(3천60킬로미터)이나 헤매고 다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디폰시카는 자신을 지키기위해 독일군을 살해한 적도 없고 심지어 유대인도 아니라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지어낸 것이며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다면서 다만 나의 현실이었고 나의 생존 방식이었다고 주장하고 배신감을 느낀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갈 데 없었던 네살배기 여아였던 자신의 처지에 서서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폰시카는 자신의 본명이 모니크 드 왈이며 부모는 나치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 체포돼 살해됐다고 밝혔다.
그는 네살 때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등 친척 손에서 컸으며 입양된 가정에서 부모의 레지스탕스활동 때문에 배신자의 딸 소리를 들으며 학대를 받아 자신을 유대인으로 느끼게됐다고 말했다.
디폰시카는 이에앞서 여러가지로 석연치 않은 점을 느낀 족보연구가 샤론 서전트에게 꼬리를 밟혔다.
서전트가 수개월간의 추적 끝에 벨기에에서 디폰시카의 세례 증명서와 학적 기록을 찾아내면서 디폰시카에 대해 해명하라는 압력이 가중됐고 급기야 그의 고백 성명이 나왔다.
디폰시카의 책은 18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프랑스에서는 영화화되기도했다.
이 사건은 미국 뿐만 아니라 벨기에에서도 디폰시카의 고백 성명이 나오기 전 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력 일간 르 수아르지는 디폰시카가 성명을 내기 전 부터 여러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디폰시카의 책 내용에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RTLTV도 디폰시카의 부모 이름이 나치의 유대인 자료에 나오지 않고 드 왈이라는 성은 유대인 성이 아니며 실제로 유대인으로 등록되지도 않았다는 역사학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1997년에 출판된 디폰시카의 이 책은 이에앞서 디폰시카와 출판사 발행인인 제인 대니얼 사이에 막대한 이익금의 배분 문제를 놓고 법정 소송을 야기시키는 분쟁을 낳기도 했다.
미국 법원은 대니얼이 디폰시카 등에게 2천250만달러를 지불하도록 2005년에 판결했지만 디폰시카측 변호사는 대니얼이 이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대니얼은 디폰시카의 고백 성명이 나온 후 자신의 정당함이 입증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판결을 뒤짚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maroon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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