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텍사스 AP.블룸버그=연합뉴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28일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침체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데 대해 오바마 의원은 침체에 들어서려 하고 있다고 적극 반박했다.
특히 오바마 의원은 경기침체의 원인을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를 사실상 확정지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합작한 경제정책때문이라고 몰아세웠다.
오바마 의원은 이라크 주둔미군의 철수 문제에 이어 경기침체 문제를 놓고 매케인 의원과 각을 세움으로써, 민주당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철저히 무시하고 `오바마-매케인’ 본선구도로 대선정국을 끌고가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지적된다.
오바마 의원은 부시 대통령 회견 직후 텍사스 오스틴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가 경기침체의 문턱에 있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의한 것이 아니며, 경기순환의 불가피한 부분도 아니다라며 워싱턴의 리더십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 8년동안 부자들을 위해 수 십억 달러의 감세를 해주고, 매케인 의원은 부시 경제계획의 핵심원칙을 계승하면서 그같은 감세를 영구히 해주겠다고 공약했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언급과 관련, 오바마 의원은 그런 부시 대통령의 구호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수 백만명이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며 추가적인 대책마련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오바마 의원은 경제에 관한 소식은 개선되기 보다는 계속 악화돼 왔다며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침체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돈이 흘러가게 하고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기업에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1천500억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금 환급에 따른 수표가 오는 5월 두 번째 주부터 지급될 예정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소비가 투자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힐러리 상원의원은 2월 한달동안 3천5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월 모금액의 배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2월 들어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에서 연전연승했던 오바마 의원은 1월 4천만달러 이상을 거둬들인데 이어 이번달 말까지 5천만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예상돼 오바마에 대한 정치자금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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