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인터넷이란 단일망으로 연결된 온라인 시대에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란 신화는 닷컴업체들의 붕괴와 함께 말 그대로 신화로 남았다. 하지만 그 실패를 디디고 신사고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IT세대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한인 신세대들도 새로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손으로 쥐어지지 않는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들은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고 성장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추상적인 이야기지만 신세대들은 그들의 경기장에서 새로운 규칙과 경기방법을 만들어 가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안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투자대수익(ROI)의 개념보다는 “재미있고, 좋아서 하다 보니 돈이 된다”는 경우다. 기존의 사업을 계획하던 과정과는 접근방법 부터가 다르다.
최근 인터넷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웹사이트로 주목받은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아이밈(www.imeem.com)에는 한인 스티브 장씨가 비즈니스 파트너로 참여했다.
아이밈은 유명 블로그 웹사이트인 사이월드나 마이스페이스 등과 컨셉은 유사하지만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유사한 취향을 가진 사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
이들이 주목받은 이유는 대형 4대 음반사와 모두 합법적(?)인 음원사용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음반회사들이 수익을 지키기 위해 디지털 시대의 ‘해적’을 잡아내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에서, 역발상으로 음반사들을 무료 음악시장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장씨는 이런 발상으로 직접 계약을 진행하며, 웹사이트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내 타인종 사이에 한류 컨텐츠 전파의 선두기지 역할을 해 온 한류컨텐츠사이트 숨피(www.soompi.com)도 ‘재미’를 지향하면서도 수익모델이 가능한 웹사이트로 변신중이다. 숨피는 한인이 취미로 시작한 웹사이트에 자생적으로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어쩔 수 없이 상업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전도유망한 IT전문 조이스 김 변호사가 고액 연봉을 마다하고 숨피의 CEO로 들어왔다. 김변호사는 편안한 직장을 떠나, 벤처라면 벤처인 숨피의 운영을 맡게 된 이유를 ‘재미’에서 찾았다.
하는 일이 재미있고 즐겁다보니 열정이 가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적용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 한푼의 돈이 아쉬운 상황에서 재미와 역발상을 논하는 것은 먼나라 얘기겠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사이버 공간속에서는 재미와 역발상이 시험되고 비즈니스로 거듭나고 있다.
온라인에서 적용되는 재미와 역발상이 오프라인에서 적용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다만 그 재미와 역발상을 시험해 볼 여유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배형직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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