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2일 워싱턴DC 선거본부에서 도넛과 커피를 들고 자원봉사자들을 찾아다니며 격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 예비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2일 버지니아주 지역 TV방송에 출연하기에 앞서 얼굴 화장을 받고 있다.
“텍사스·오하이오서 지면 끝장”
버지니아, 매릴랜드와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른바 ‘포토맥’ 예비선거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텍사스와 오하이오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반드시 지켜야할 ‘마지노선’으로 떠올랐다.
힐러리 선거참모들은 그녀가 ‘미니 수퍼 화요일’이라고 불리는 오는 3월4일 텍사스와 오하이오 프라이머리에서 단순히 이기는 정도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대승을 거두어야만 오바마의 기세를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갈수록 거세지는 ‘오바마 바람’을 체감한 힐러리도 지난 11일 자신을 지지해온 수퍼 대의원들은 물론 헌금 기부자들과 전화 컨퍼런스를 갖는 등 이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힐러리 진영은 2월 경선을 치른 주들은 지지기반 분포로 보아 오바마에게 유리한 지역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228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는 2대1의 비율로 힐러리에게 기운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많고 오하이오(대의원 161명)도 역시 그녀를 지지하는 저소득측 노동자들이 많아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2월19일 경선이 열리는 고향 하와이(대의원 29명)는 물론이고 위스콘신(대의원 92명)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어 수퍼 화요일 이후 열린 2월 경선 10개를 모두 휩쓸 가능성이 높아지자 힐러리 지지자들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도 힐러리의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힐러리 쪽보다 하루 먼저인 11일부터 오하이오와 텍사스에서 TV 광고 공세를 시작했다.
힐러리는 선거자금 경쟁에서도 밀리는 형편이다. 오바마 진영이 하루 약 100만달러를 모금하는 반면 힐러리 진영은 모금액이 약 절반에 머물고 있다. 수퍼화요일 직후 자금이 거의 바닥났던 힐러리 진영은 그동안 1,000만달러를 모금하고 2월 한달동안 2,000만달러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바마의 기세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힐러리는 이미 최고 상한액까지 헌납한 거액 기부자가 많은 반면 오바마는 소액 기부자들이 많아 앞으로도 돈을 거두는데 더 유리한 상황이다.
또 힐러리는 현재 수퍼대의원 지지율에서 오바마를 크게 앞서고 있으나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수백명의 대의원들은 대세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힐러리 지지를 표명했던 여러 수퍼대의원들은 지난주 오바마가 5개 경선지역을 휩쓸자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이같은 오바마 모멘텀을 제압하기 위해 힐러리 진영은 위스콘신에서 약간 유세를 벌일 뿐 텍사스와 오하이오에 올인을 걸 전망이다. 힐러리는 선거운동의 최대 무기이자 특히 오하이오 유권자들에게 인기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이번 유세에 적극 투입할 예정이다.
고어 전 부통령 “끝까지 중립”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어느 누구를 지지할 지 밝히지 않고 끝까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고어 전 부통령의 측근들이 밝혔다.
CNN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 고어가 힐러리와 오바마 모두와 대화를 가졌고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존 케리 상원의원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미 한 후보와 연계됐기 때문에 중립적인 원로 정치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한편 해리 리드 상원 원내총무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어느 후보를 공식 지지할 계획이 없다고 두 의회 지도자들의 측근들이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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