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화요일 출구조사 분석
히스패닉-힐러리, 흑인-오바마 지지 압도적
공화당원 40%가 ‘매케인 지지’로 돌아서
올해 민주당 경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성별 및 인종별 지지율 격차가 수퍼 화요일에서도 반복됐으나 버락 오바마가 여성과 백인표에서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드러났다.
16개 주에서 실시된 출구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히스패닉 유권자 3분의2로부터 지지를 받아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반면 오바마는 흑인표 가운데 80%를 얻어 흑인 유권자가 많은 조지아, 앨라배마 등 남부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반면 여성표 및 백인표에 대한 힐러리와 오바마의 격차는 지금까지 실시된 경선 때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오바마의 선전을 뒷받침했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오바마는 여성 유권자 10명, 백인 유권자 10명 중 각각 4명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조사돼 그동안 힐러리에게 밀렸던 여성, 백인표에서 상당 정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백인 남성들의 표는 힐러리와 오바마가 나란히 양분해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중도 하차가 오바마에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힐러리는 여전히 백인 여성 표에서 24%포인트차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당 투표자들의 3분의1이 백인 여성임을 고려할 때 오바마에게 상당히 불리한 점이다.
한편 이번에도 경륜 있는 후보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힐러리에게 지지를 보냈고 젊고 소득이 많은 유권자는 오바마를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원들의 절반이 경제를 최대 이슈로 꼽았는데 이들과 의료보험을 최대 이슈로 꼽은 민주당원들은 힐러리를 약간 더 선호했고 이라크전쟁을 최대 이슈로 꼽은 사람들은 오바마를 크게 지지했다.
한편 지난달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했던 오바마는 이번 수퍼 화요일에 코커스가 치러진 알래스카, 콜로라도, 델라웨어, 몬태나, 노스다코타, 미네소타에서도 승리해 ‘코커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공화당에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온건 공화당원, 여성, 남성, 고령자, 히스패닉 등 다양한 유권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매케인은 특히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유권자들의 거의 40%로부터 지지를 받아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보다 5% 더 많았는데 지금까지 무소속 지지에 의존하던 매케인이 이처럼 공화당원 가운데 우세하기는 수퍼 화요일이 처음이다. 롬니는 매케인을 따라잡기 위해 공화당원들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필요했으나 이들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번 출구조사는 에디슨 미디어 리서치와 미토프스키 인터내셔널이 AP통신과 TV방송사들의 의뢰로 16개 주의 431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민주당원 1만7,454명과 공화당원 1만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오차범위는 ±1%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