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한인사회 부족한 2%를 채웁시다
식사후 카드 내밀자
“현찰만 받아요”
일행 인질 잡히고
돈 찾으러 헐레벌떡
“아직도 크레딧 카드를 안 받는 업소가 있나요”
#사례 1
최근 여자 친구와 함께 LA 한인타운의 한 한인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정모씨는 ‘현금만 받는다’는 식당 종업원의 말을 듣고 난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현금이 없다는 정씨에게 종업원은 ‘캐시 온리’라는 카운터에 부착된 사인을 가리키며 ‘몇 블럭 가면 한인은행이 있다’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결국 정씨는 자정도 넘은 시간에 여자 친구를 ‘볼모’로 식당에 남겨 놓은 채 한인은행에 가서 현금을 인출해서 음식 값을 지불해야 했다.
#사례 2
그래도 일부 업소는 현금만 받는다고 사인을 부착하는 ‘용기’나 있었다고 치자.
크레딧 카드를 받지 않는 또 다른 한인업소는 카드로 결제하려는 고객에게 ‘기계가 고장이 나서’ ‘크레딧 카드 기계를 신청 중’이라고 얼버무린다. 일부 업소는 크레딧 카드를 받지 않는 대신 업소 내에 ATM(현금 인출기) 기계를 설치하는 ‘친절함(?)’을 보이기도 한다. 업소 입장에서는 크레딧 카드를 받는 번거로움도 피하고 현금 인출에 따른 수수료 수익까지 올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사례 3
크레딧 카드를 받을 수 있는 한인 업소 중에서도 크레딧 카드를 내려고 하면 ‘현금이 없느냐’ ‘카드를 받으면 밑지는 장사인데’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내 고객이 오히려 무안해질 때가 있다. 일부 업소는 10달러나 20달러 이하일 경우 크레딧 카드나 ATM 카드를 받지 않아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아직도 이들 한인타운 업소의 행태를 보면 고객과 업주의 입장이 전도된 느낌이다.
미국 소매업소의 경우 크레딧 카드를 받지 않고 장사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스타벅스 등 소매업체들은 1달러 커피를 구입해도 크레딧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주로 타 커뮤니티를 상대로 마켓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1달러 아이스크림을 사면서 ATM이나 크레딧 카드를 내는 외국인 고객이 많지만 이들도 다 소중한 고객”이라며 “원하는 고객에게 20달러 이내에서 현금까지 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오히려 매상이 늘었다”고 말했다.
물론 업주 입장에서는 현금을 받으면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도 아낄 수 있고 대금 결제에 따른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1달러를 아끼기 위해 10달러를 잃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경기 침체로 고객 한명 한명이 소중한 때이다. 10명 고객에게 각각 1달러 이윤을 남겨 10달러를 버는 것보다 50명 고객에게 각각 50센트 이윤을 남겨 25달러를 버는 것이 현명한 사업운영 방식이 아닐까?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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