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로 인해 생겨난 문제를 테크놀로지로 해결할 수 있을까? 올해 AAA와 ‘세븐틴’ 잡지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16, 17세 운전자의 46%가 운전 중 텍스트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리버티 뮤추얼 인슈런스 그룹’과 ‘스튜던드 어게인스트 디스트럭티브 디시전스’가 행한 조사 결과 10대 운전자들의 37%는 텍스트 메시지가 운전자들을 가장 심각하게 한눈팔게 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것을 고려한다면 가히 충격적인 통계라 할 수 있다.
셀폰금지 따른 핸즈프리 보급과 함께
텍스트, 음성변환 장치 서비스 잇달아
말로 응답은 못해 결국 셀폰사용 위험 여전
운전중 주의산만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중이거나 제정중인 주들은 텍스트 메시지도 금지 목록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뉴저지의 경우 3월부터 시행된다.
운전중 셀폰으로 인한 주의산만은 핸즈프리 킷이 완화시켜 주고 있다면 텍스트 메시지로 인한 문제는 들어온 메시지를 운전자에게 읽어주는 음성인식 테크놀로지가 해결하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여개 정도의 2008년형 모델부터 장착이 가능한 ‘포드’ 자동차의 ‘싱크’ 테크놀로지 패키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상품이다. 음성 명령을 인식하는 기능을 가지고 운전자가 ‘아이파드’ 같은 것을 통해 음악을 틀고 끄는 일들을 더 잘 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셀폰에 텍스트 메시지가 도착하면 전자 종소리가 울리면서 자동으로 음악이 중지되고 여자 목소리로 내용을 읽어준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는 기능은 전화로 보낸 SMS와 테스트 메시지에만 가능하다. 들어온 e메일 메시지를 읽어주거나 인스턴트 메시징을 주고받기까지는 할 수 없다. 일방통행으로 메시지를 읽어주기만 하지 사용자가 말로 해서 응답을 보낼 수는 없다.
또 다른 음성 시스템인 ‘US 텔리매틱스’ 것은 소프트웨어와 ‘비비’(Voice Interactive Voice Enhance E-mail)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프트웨어는 ‘팜 트레오’ 등 ‘윈도스 모바일’ 프로그램을 쓰는 장치에서 작동하며 가격은 29달러99센트, 월 서비스 요금은 4달러99센트씩이다.
‘비비’를 작동시키려면 스마트 폰에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해야 한다. 그리고 무선 데이터 네트웍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자로 등록하면 ‘싱크’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여자 목소리가 나오는데 ‘비비’는 e 메일도 읽어준다. 그러나 월 수수료를 내야하고 작동되는 스마트폰이 고작 10여개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이 ‘비비’의 약점이다.
이런 모든 제한을 뛰어 넘어 어느 전화기로나 두루 사용할 수 있고 음성으로 응답도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원 보이스 테크놀로지즈’의 ‘모바일보이스’의 경우 셀폰회사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전화기로 암호를 누르면 들어온 e메일 메시지를 여자 목소리로 읽어주며, 메시지를 받아쓰기 시켜 회답을 보낼 수도 있다.
‘모바일보이스’는 현재 워싱턴과 아이다호 일부에 있는 ‘인랜드 셀룰러’, 뉴멕시코와 텍사스 지역의 ‘플래토 와이어리스’ 같은 소수의 작은 셀폰회사들만 제공한다. ‘플래토’의 경우 서비스 요금으로 월 6달러를 받는데 내년에는 서비스 제공회사들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모바일서비스’는 밝혔다.
셀룰러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없이도 음성 서비스를 받을 방법도 있다. ‘버추얼 매니지먼트’의 ‘E-맥스’는 중요한 e메일 메시지를 어느 전화를 통해서건 읽어주는 전화 서비스. 사용료는 월 19달러95센트이며 사용자가 귀찮은 메시지나 스팸 메일은 걸러내고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의 e메일 메시지만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정할 수 있다. 또 e 메일에 첨부되어 음성 파일로 송부되는 답장을 저장해 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시스템에도 문제는 여전히 있다. 운전중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기 위해 또 다른 주의 산만 요인인 전화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테크놀로지도 스스로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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