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엔 모든 호텔 ‘만원’·스페인 탄광촌 로토‘대박’
관광객 크게 늘어 곳곳 성탄 분위기 북적
우편 분실·지연사태 울상… e카드 연하장 새풍속
“Merry Christmas!”
성탄 전야인 24일 지구촌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와 소동이 벌어졌다. 낙후된 탄광촌 주민들이 단체로 ‘로토대박’을 맞아 축제를 벌이는가 하면, 여행사 부도나 성탄선물·카드 배송지연 사태로 성탄 분위기를 망친 고객들은 울상을 지었다. 또 전통적인 성탄카드 대신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e카드’의 부상도 눈에 띄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은 지구촌 성탄 표정을 소개했다.
■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베들레헴의 숙박업소들이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빈 방을 찾을 수 없는 특수를 맞았다. 베들레헴의 빅토르 바타르세 시장은 성탄절에 약 4만명의 순례자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들의 봉기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올해 관광객 수는 봉기 이전의 60~70% 수준으로 회복했다.
■ 여론조사 전문기관 NOP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16~35세 소비자 가운데 40%가 성탄인사를 주고받을 때 종이카드 대신 e카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 덮인 풍경이 그려진 전통 양식에서부터 홀로그램 카드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e카드는 종이카드보다 저렴하고 보내기 쉬우며, 환경친화적인 데다 카드에 들어갈 사진이나 배경음악을 직접 고를 수도 있어 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영국에서 대규모 우편 분실 및 배송지연 사고로 ‘우울한’ 성탄절을 맞는 사람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로열메일(체신공사)이 200만개가 넘는 소포와 카드를 분실했기 때문. 올 크리스마스 시즌 온라인 샤핑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18억파운드에 달해 우체국 직원들이 엄청난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긴 일이다.
■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나바마을 탄광촌의 주민들은 올해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최근 세계 최대상금으로 유명한 스페인 로토 ‘엘고르도’에 응모했던 주민 45명이 동반 당첨돼 상금 1억5,800만파운드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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