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아선호 옛말
“남자 아이 3명을 연속으로 출산하면서 시샘을 한 몸에 받던 60대 여성이 한 세대만에 이제는 연민을 받는 처지로 변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엄격한 가부장제 국가중 하나로 꼽히던 한국에서 뿌리깊은 남아선호 현상이 급격히 퇴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햇다.
신문은 지난 10월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은 신생아 성비 불균형이 큰 국가들중에서도 으뜸일 정도였으나 점차 균형을 찾아가면서 여아 100명당 남아의 경우 지난해 107.4명으로, 지난 90년 116.5명에서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여아들에 대한 태도가 바뀐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녀의 벽’처럼 공고했던 여성 취업의 문이 열리는 등 한국경제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 꼽혔다.
또 남아선호에 따른 낙태 증가, 뒤이은 성비 불균형에 놀란 한국 정부가 태아 성별 검사를 금지하고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 식으로 줄곧 캠페인을 벌여온 점도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부모들과 관계에서 거리를 두는 아들에 비해 딸은 훨씬 더 친밀하고 방문도 잦다.
특히 지난 80년대말 민주화 체제로 남녀평등의 인식이 확산된 뒤 2002년이후 경제와 법적 측면에서도 여성, 구체적으로는 딸에 대한 인식에 지각변동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 성비 격차도 크게 줄었다.
신문은 “외식이나 놀이차 나온 음식점이나 공원에서 많은 일행이 함께하는 가족들을 볼 때 열에 아홉은 아내가 친정부모 등과 함께 나온 경우로 실제로 한국부모들로서는 때로는 아들보다는 딸이 훨씬 좋다”는 여성학자 박혜란씨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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