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년 전 아프리카 열대지방의 기후가 급변한 것이 초기 인류의 진화에 본격적으로 불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시라큐스 대학의 크리스토퍼 숄츠 교수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은 약 13만5천년~7만5천년 전 사이 아프리카의 기후가 극심한 변화를 겪으면서 초기 인류집단의 규모가 커지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약 7만년 전 이전에 아프리카의 기후는 극도로 변화가 심해 때로는 극심한 가뭄으로 호수가 완전히 말라 붙어 많은 동식물이 죽어 버리기도 했지만 7만년 전 쯤 기후가 안정되고 많은 비가 내려 호수의 수위가 급격히 차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아프리카의 말라위에서 시행중인 말라위호수 채굴 프로젝트(LMDP)의 일환으로 말라위 호수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분석해 과거 이 지역에 일어난 기후 변화를 밝혀냈다.
동아프리카 열곡(裂谷)의 남단 모잠비크와 말라위, 탄자니아 사이에 위치한 말라위 호수의 퇴적물은 지난 100만년간 아프리카 일부 열대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일어나 호수의 수심이 현재 수준의 15% 이하로 떨어졌다가 약7만년 전 갑자기 물이 차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현재 700m인 호수의 수심이 한때 100m 밖에 안 됐고 담수량은 현재의 5%에 불과했음을 의미한다.
숄츠 교수는 지금까지는 초기 인류의 이주와 개체군 규모 변화는 고위도대 빙붕의 확장과 축소에 따른 것으로 생각돼 왔다. 그러나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건조-다습 순환은 지구의 태양 공전궤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폴 필머 LMDP 단장은 말라위 호수의 퇴적물은 대륙 열대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최장기간 기후변화 기록이라고 강조하고 퇴적물 표본에 나타난 동아프리카의 습도 지표와 인류 진화의 결정적 단계가 관련돼 있다는 것은 중요한 발견이라고 논평했다.
약 500만년 전 생긴 말라위 호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은 호수 가운데 하나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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