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학생간 공동체 조성 필요”
▶ “학부-대학원생 만남 주선”
“어린 학부 학생들이 형님, 누나 뻘 되는 대학원생들과 만남을 갖도록 해보려 합니다. ‘빅 브라더’ ‘빅 시스터’ 같은 형식이겠지요. 총격 사건의 아픔이 가시지 않아 정서적으로 불안한 한인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생각과 삶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관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버지니아텍의 하동삼 교수(전기컴퓨터공학)는 “악몽을 이겨내고 학생들이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고 캠퍼스 분위기를 전하면서 “한인 학생들끼리의 특별한 커뮤니티 조성이 시급한 것 같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현재 학부에는 동포 자녀들을 포함 400-600명의 한인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대학원에는 163명의 유학생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된 상태. 두 그룹 간에 문화, 언어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같은 민족인 이상 동질성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공동체는 이번 사건과 같은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하 교수는 대학원 한인학생회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는 사건이 일어나고 난 후 충격에 빠져 있는 한인학생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버지니아텍 공동체에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민족인지 보여주자”고 격려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관심을 끌었었다.
그는 “캠퍼스에 경찰들이 많이 상주해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고 한국 학생들도 학교에서 주최하는 메모리얼 서비스에 참여하는 등 주눅들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다만 한국이나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이 오히려 걱정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버지티아텍 입학이 예정돼 있는 유학생 가운데 입학을 포기하는 한인학생들이 생길 것 같아 약간 우려된다고. 하 교수는 “한인사회에서 VT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추모 기금을 모으고 있는 것을 안다”며 “이왕이면 기금이 한인학생들을 통해 VT에 전달돼 한인학생들이 VT 커뮤니티의 당당한 일원이며 이번 사건에 깊이 애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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