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공채 출신 여자 아나운서인 김문경 아나운서가 지난 14일 향년 95세로 뉴욕에서 타계했다.
김 아나운서는 이날 플러싱 매너 너싱홈에서 리틀넥에 거주하는 딸 이순자씨와 사위 권태선씨, 손녀 권영아씨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고인은 1927년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설립, 한국 방송사의 시발점이 된 경성방송국(호출부호 JODK)이 1932년 조선어 제2방송을 앞두고 최초로 공개모집한 여자 아나운서 1기 출신이
다. 
숙명여고(23회 졸업)를 나온 재원으로 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시 최정석(최아지) 아나운서와 함께 나란히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해 이후 6년간 방송에 몸을 담았었다. 여성들의 직업으로 교사나 전화교환원 등이 고작이던 시절에 등장한 여자 아나운서의 인기는 실로 엄청났고 ‘높은 인기만큼 아나운서로서 항상 언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그의 좌우명은 오늘날에도 아나운서들의 기본 자질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딸 이순자씨는 “6년의 짧은 방송생활이었지만 어머니는 늘 그 때를 그리워했다. 일본어와 한국어 프로그램 생방송이 동시 편성될 때 매번 한국어가 밀리는 상황을 떠올릴 때면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셨다”며 “미국에 오신 뒤에도 줄곧 라디오방송을 즐겨 들으셨다”고 말했다. 
고인은 성남고교를 설립한 김석원 장군의 동생으로 1981년 외동딸이 있는 뉴욕으로 이민 왔다. 유족들은 16일 오후 8시 플러싱 제미장의사에서 문상예배를 겸한 장례식을 치렀으며 고인은 유지에 따라 화장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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