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동아시아도서관소장본 1,500여종
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팀.국내없는 희귀본 확인.
UC 버클리 동아시아도서관 소장 한국 고서에 대한 목록화 작업이 시작됐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원장 김흥규) 소속의 심경호교수(한문학과)와 정우봉교수(국문학과)등 5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6일부터 동아시아 도서관 소장 한국 고서에 대한 목록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한국 고서목록화작업은 동아시아도서관과 고려대학교간 협약에 따라 실시하는 것으로 올해 연말까지 확인된 고서에 대한 목록을 발간할 계획으로 있다. 이들조사팀은 동아시아도서관 리치몬드서고(Northern Regional Library Facility)에 소장된 한국 고서에 대한 목록화 자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리치몬드서고에는 동아시아도서관 사서과장으로 일했던 주용규씨가 1960년 이래 학교 기금으로 구입한 다양한 종류의 고서 1,500여종이 소장되어 있다.
조사팀으로 참여하고 있는 심경호교수는 8일 작업을 시작한지 3일만에 인조반정의 공신이었던 이귀가 병자호란 직전 청나라에 대한 대처방안을 건의한 ‘이충정공 비어방략’필사본은 국내에는 없는 희귀본”이라고 말했다. 또 정우봉 교수등 조사팀은 조선후기 비변사에서 왕에게 올린 상소를 담은 “비국계초’등 필사본은 병자호란 직전 외세와의 관계와 당시 정책을 알려주는 귀한 자료라고 말했다. 심경호 교수는 이밖에도 을사사화 피해자의 행적을 적은 ‘을사사화 화적(禍蹟) 33책, 조선시대 예(禮)에 대한 연구서인 ‘오례고증’(五禮考證) 20권. 조선시대 사대부 이야기를 담은 ‘야어’(野語), 수필집 ‘계산담론’등 국내에서 볼 수 없는 희귀본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웠다고 밝혔다.
민족연구원 조사팀은 이번에 오는15일까지 10일,여름방학중 10일등 팀 단위 조사와 아울러 조사단원중 백진우씨(고려대대학원 박사과정)를 1년간 상주 시켜 작업을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정우봉교수는 “목록작업과 아울러 귀중본에 대한 해제집을 만드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자료가 완간되어 나올경우 해외 소장 도서연구에 크게 기여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클리 동아시아도서관의 장재용 한국 사서과장은 “한국 고서의 목록화 작업은 처음”이라면서 체계적인 목록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를 표시했다. 동아시아도서관 소장 자료중 ‘아사미 문고’의 영문해제는 1969년 중국계인 Fang Chaoying가, 아사미문고에 대한 한국어판 조사목록은 한국서지학회에서 1995년 출간한바 있으나 일반 한국고서대한 목록화 작업은 처음이다.
<손수락기자>sooraks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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