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 목소리 대변할 정치인 키워야
한인타운추진위, 정치위 등 구성, 중장기 전략 착수
산타클라라 한인타운 지정운동을 계기로 실리콘밸리지역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3일 속개될 예정인 산타클라라 시의회 공청회를 앞두고, 18일 저녁 서니베일 소재 KTVN문화센터에서 열린 한인사회 대책회의에서는 한인타운 지정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으며, 그 중에서도 한인 또는 한인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을 지원해 궁극적으론 한인들의 정치력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택 장 SV한미상공회의소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이 지역 한인상공회의소 초대 회장 신해선 씨는 “우리는 세금을 낸 만큼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한인타운을 건립하고자 하는 의도는 우리가 이 곳에서 타 민족계를 몰아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특징이 부여된 곳으로 만들어 주류사회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산타클라라 엘카미노 선상에서 30여년째 살아왔다는 부동산 브로커 신안식 씨 또한 “앞으로 산타클라라를 터전으로 우리의 후세들이 잘 살아가려면 선거 때 후보들에게 선거자금을 조성해 주는 문화부터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추진하는 안이 시의회에서 거부당하더라도 여기서 결코 좌절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추진해 나가 우리의 후세들에게 굳건한 터를 남겨주는 것이 우리 1세들이 해야 할 일”이라 주장했다.
이어 여성전문인협회의 김지혜 회장 또한 “선거자금과 같은 기부 문화에 보다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특히 동포사회의 특성상 한인들의 역량이 너무 교회활동에만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목사님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한인사회의 이익과 경제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SV한인연합회 소속 임원진과 김도준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장, 유근배 전 SF한인회장 등이 참석, 한인타운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각각 제시했다.
현재 산타클라라 시당국은 엘카미노 선상의 한인업소 밀집지역으로 향하는 101, 280, 880 프리웨이 입구에 한인타운 표지판과 공유지 내 상징물의 건립을 허가해 달라는 한인사회의 요구에 대해 ▶표지판은 사유재산 내에 세울 것 ▶한인업소 간판에 영문을 기재하도록 계몽하는데 협조해 줄 것 ▶시와 한인사회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에서 한미상공회의소 측에 훈장을 전달하겠다는 등 동문서답 식 답변만을 내놓고 있어, 이번 공청회에서도 적지 않은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렉스 허 회장은 끝으로 ▶상설기구인 한인타운 추진위원회 설치
▶한인사회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인 지원을 위한 정치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 가동 ▶한인 1.5세, 2세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 육성 등을 제안하며, 오는 23일 산타클라라 시의회(1500 Warburton Ave. Santa Clara)에서 속개될 시의회 공청회에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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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릴 산타클라라 시의회 공청회를 앞두고, 18일 열린 한인사회
대책회의에서 택 장 SV한미상공회의소 이사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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