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명절 추수 감사절이다.
추수 감사절에는 한해를 되돌아 보면서 알찬 열매와 풍성한 결실을 준 하나님과 우주 만물에 감사하며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족과 친지들이 다 모여 훈훈한 정을 나누는 뜻 깊은 날이다.
추수 감사절을 제정한 것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었으나 3대 대통령인 제퍼슨이 “구 시대의 악습”이라며 폐지했다가 링컨 대통령 때 다시 부활된 것이다. 국경일이 된 것은 1863년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여성 언론인 조세파 헤일의 건의를 받아 들여 제정 공표 했다.
추수 감사절의 본래의 취지는 화합과 평화다. 당시 남북 전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수 감사절 하루 동안 만은 모든 분쟁에서 잠시 벗어나 폭격이 중지되었다 한다. “풍요로운 대지와 드넓은 하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 전쟁의 참화 뒤에 찾아온 평화, 이 모든 것이 감사와 사랑과 믿음으로 결속된 하늘이 주신 은혜로 받아 드린다.
한편 역사는 어떻게 흐르는가, 미국인들이 추수 감사절을 축하하고 있는 동안에 원주민들인 아메리칸 인디언 들은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처음 발을 디뎠던 ‘Plymouth rock’이 보이는 콜스언덕에 모여 애도의 날 (National Day of Mourning)기념 행사를 한다. 이 행사는 1970년부터 시작 되었고 왐파노악 대 추장을 초대해서 연설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설문 내용이 미국 원주민에 대한 억압에 대하여 강한 분노가 강력하게 나타나 있어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미국에 추수 감사절은 한국에 추석 명절과 닮은 점이 많다. 고향으로 달려가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도 같고, 백화점마다 세일 행사를 열고 인산 인해를 이루며 들떠 있는 기분도 같은 것 같다.
명절에 뺄수없는 것은 푸짐한 음식들이다. 고국에서 추석은 상큼한 햇과일과 곡식으로 송편을 빚고 신선한 나물로 입맛을 돋운다. 이곳 미국에서는 추수 감사절에 스터핑을 가득 넣어 구운 터키 요리를 빼 놓을 수 없다. 달콤한 크렌베리 소스와 곁들여 먹는 약간 텁텁한 터키 고기는 그 나름대로 전통을 지켜주는 메뉴이지만 고향에 추석날밤 야식으로 나오는 토종 씨암닭의 그 노릿한 맛에는 비할수 없을것 같다.
1620년 메이 풀라호를 타고 온 102명의 청교도와 1903년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에 내린 102명의 우리 선조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인원 구성이 같다.
과연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화합과 평화를 위해서 발원된 추수 감사절의 의미를 다지고 공평한 세상을 구현하려는 오래된 약속이던가. 하와이에 처음 도착 한지 한 세기만에 소수 민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의회가 정중하게 한인의 날(1월13일)을 선포 했다. 103년의 이민 역사를 통하여 미주 한인들은 미국땅에 위대한 문화 유산을 뿌리 내린 것이다. 앞으로 오는 추수 감사절에는 화합과 평화를 위해 한민족의 우월성과 위상을 다지며 새롭게 거듭나야 할 것이다.
안주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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