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보상과정에 백인이 다수인 지역 주민들이 흑인 동네에 비해 보험분쟁 해결과정에 주 정부 도움을 더 많이 받았고 그 결과 보상금도 더 많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AP통신은 루이지애나주 보험부에 접수된 8천여건의 보험불만 가운데 지난 1년간 해결된 3천118건을 주소지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75%는 백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고, 나머지 25%는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었다며 거주지역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고 전했다.
리틀씨 가족과 키친스씨 가족은 모두 지난 해 카트리나 피해가족으로 피해보험 산정과정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으나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보상금이 턱없이 적어 두 가족 모두 크게 낙담했다.
하지만 백인지역에 사는 리틀씨 부부는 주(州) 보험부에 불만을 접수하는 등 대책을 강구, 충분한 수리비를 보상받은 반면, 흑인 동네에 사는 키친스씨 부부는 주 정부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당초 예상했던 피해액 12만달러 가운데 보험업자가 준 3만4천달러만 받고 말았다.
보험업계 및 주 정부 관계자들은 카트리나 대혼란과정에도 가난하고 소수인 주민들에게 그들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 방법을 알리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벌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라디오 및 TV 방송,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에 대해 광고하고, 이동불만접수센터를 운영했으며 유선이든 휴대폰이든 문의전화비용을 무료로 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는 것.
그러나 AP통신은 휴스턴으로 대피했던 수천명의 흑인 주민들은 아예 지역 라디오 광고를 들을 수 없었고, 유선전화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지역에 머문 흑인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키친스씨 가족의 경우 9피트 높이의 흙탕물이 집을 덮쳐 수개월동안 컴퓨터, 라디오, TV를 이용할 수 없어 주 정부의 메시지를 받을 수 없었고, 주 정부에 보상문제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리틀씨 가족은 의원에게 편지를 쓰고, 보험업자의 보고서를 복사해뒀으며, 영수증을 정리하고 주 정부의 보험담당자에게 끊임없이 전화 걸고, 불만서류를 제출해 결국 충분한 보상을 받아냈다고 AP는 두 가족의 사례를 비교했다.
피해가족의 소득수준도 충분한 보상을 받아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AP는 주장했다.
주 정부의 도움을 받은 주민은 대개 평균가계수입이 3만9천709달러인 동네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0년 조사시 루이지애나주의 평균가계수입 3만2천566달러보다 높았다.
리틀씨 부부는 우리는 은행에 저축돼 있는 돈이 있어서 불만들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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