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사람의 일, 영어로 Greeting 이다. 중국말로 아침인사 조안(早安), 저녁인사 만안(晩安) 하루 2번 있다. 로마글자에서 유래된 영어는 3번에다 Good night 까지 4번이다.
어릴 때 아침 일찍 동네 어른에게 안녕하십니까? 잘 주무셨습니까? 인사해야 했다. 저녁 늦게 내 방으로 가기 전에는 밤새 안녕히 주무십시오, 인사드렸다. 이것이 사람 사는 법(태도)이요 습관(예절)이라 듣고 배웠다.
미국과 연합군의 승리로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다른 나라의 힘(덕분)으로 독립하였으면 조상이 물려준 한나라로 통일시켜가야지 무슨 놈의 이념이니 사상이니 세력을 키웠다. 45년부터 5년 동안 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의 꼭두각시들은 남로당을 만들어 남한 산악지대를 거점으로 빨치산 부대를 창설, 국군과 싸움을 계속해왔다. 우리 민족끼리 힘이 약해 국방력이나 경제력에서 일본이나 중국에게 얼마나 나라(주권)를 빼앗겼는가. 다른 나라에게 빼앗기면 지금까지 천대 받아온 사람, 이제 나도 한번 잘살아보겠다는 욕망을 가진 자는 시골 이장, 면장, 양조장 주인이라도 한번 해보고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세상사, 인생(간)살이 아닌가 말이다. 어차피 인생은 한번만의 나그네 인간길이니까.
나도 이제 며느리를 보았다. 나이 먹으면 철든다는 어머님의 말씀이 늘 생각난다. 한때 나도 높은 사람(회장)에게 손 잘 비볐으면 지금보다 좀 편히 살 수 있었을까 가끔 생각도 해본다.
우리 이웃 6가구 중 이제 내가 2번째 오래 살고 있다. 어떤 집이 이사 집들이를 해 우리 온 가족이 참석했었다. 나중 그 집 부인과 우리 딸은 같은 대학 동문이 되었다. 우리 이웃들은 멀리서 보면 언제나 오른 손을 들며 “Hi! Five!” 서로 인사를 나눈다. 가까이 에서는 “How are you?”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인사한다.
서울 얘기 해보자.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가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같이 운동 나오는 사람끼리는 안녕하시오, 일찍 나오셨네, 인사 나누는 장면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런데 같은 동네 옆 집 사는 사람이라도 대부분 운동가지 않는 사람과는 마주쳐도 고개 숙이고, 처음 만난 사람 모양 자기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인사 나누는 한마디가 귀찮은 것인지, 아니면 매연 등 공기가 나빠서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한국 사람은 나 포함, 인사에 인색한 민족이다. 말을 해야 폐, 목안, 입안에 있는 쓸 데 없는 탄산가스 등이 입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말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남북한 공무원들끼리 만남 얘기다. 어느 단체끼리 언제 서로 어디에서 만난다 하면 언론은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기대감을 북돋운다. 최고 우두머리, 즉 결정권자는 만나지도, 말도 꺼내지 않는 것을 알면서. 결국 결정권 하나 없는 송사리, 피라미들끼리 모인다. 알맹이 없이 서로 욕만 하고 화풀이하며 인사 없이 돌아선다. 이런 짓, 국민을 속이는 회담, 모임이 있어온 지 어언 반세기, 53년이 되었다.
지구상의 모든 종족이 모여 사는 미국 땅. 전쟁 중에 군인끼리 막대기 가지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만든 것이 야구경기이다.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지 금년이 230주년이다. 제1회 WBC 경기에서 일본, 미국을 이기고도 3위를 했다. 우리 남북이 통일하면 인구 7,000만이 넘는 강대국이다. 국민의 숫자가 1억이 되면 그 나라는 내수 경제를 운용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크게 수출에 의존 안 해도 국가경제가 돌아갈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설명한다. 이제 남북한 공무원끼리 만나면 서로 인사 잘 하고 어떤 회의 내용이 내일, 아니 오늘 당장 우리 민족(국민)에게 유익하고 실속 있는 결과물인지 생각하고 만나주길 조국 땅을 향해 기원해본다.
정상대 <훼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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