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무덤들이 떠간다. 쓰러진 육신의 집을 버리고 휘발하는 영혼아 또 어디로 깃들일 것인가.
삶은 마약과 같아서 끊을 길이 없구나.
하늘의 구멍인 별들이 하나 둘 문을 닫을 때 새들은 또 둥근 무덤을 닮은 알을 낳으리.
유 하(1963-) ‘생’전문
천장(天葬)이란 사람이 죽으면 들에나 산에 그 시신을 옮겨두어 독수리들이 먹게 하는 티벳의 장례풍습 중 하나이다. 육신은 새에게 먹이고 영혼은 새처럼 하늘로 오르라는 의미이다. 새처럼 하늘로 오른 영혼은 하늘의 별 구멍을 통해 그 밝은 곳으로 사라지고 그 구멍인 별들이 문을 닫아걸면 육신은 그곳으로 들어갈 수 없어 결국 무덤처럼 생긴 둥근 알을 통해 다시 생(生)이 된다는 말인데 그 생은 언제나 어둠 속에만 있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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