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세력 나흘째 공세..사상자 1천명 육박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라크에서 전시를 능가하는 강도높은 저항공격이 나흘째 계속돼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저항세력은 지난 14일 미군과 이라크군의 탈-아파르 작전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며 시아파를 주로 겨냥한 테러공격을 퍼붓기 시작한 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탈-아파르 작전은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로 알려진 이라크 서북부의 시리아 접경지대인 탈-아파르에서 미군과 이라크군이 진행한 소탕작전이다.
미군은 이 작전을 통해 200여명의 저항세력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동부 외곽 시아파 거주지의 한 시장에서 17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차량폭탄이 터져 최소 30명이 숨지고 38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해가 질 무렵 나흐라완 시장의 한 청과물 가게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갑자기 폭발했다고 말했다.
차량에 실려 있던 폭탄은 시한장치로 터진 것으로 보이며, 인근 주민들이 장을 보러 나오는 저녁 시간대에 폭발이 일어나 인명피해가 컸다.
바그다드에서 동쪽으로 30㎞ 가량 떨어진 나흐라완은 시아파 빈민들이 밀집거주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이 공격도 시아파를 노린 테러공격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구급차량이 부족한데다 사상자가 많아 픽업트럭을 이용해 사상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날랐다고 참상을 전했다.
나흐라완 시장에서 발생한 폭발은 시아파 거주지인 바그다드 카다미야에서의 자살폭탄 테러로 100여명이 사망한 이후 4일째 계속된 저항공격으로 기록됐다.
14일 하루동안 바그다드에서 총 14차례의 폭탄테러로 150명 이상이 숨진 것을 비롯해 16일까지 곳곳에서 벌어진 저항공격으로 200명 이상이 죽고 6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을 포함하면 나흘 간 계속된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으로 1천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요르단 출신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은 14일 인터넷 성명을 통해 미군에 희생된 탈-아파르의 수니파에 대한 보복전이 시작됐다며 대규모 저항공격을 예고했었다.
관측통들은 미군과 이라크군은 내달 15일로 예정된 영구헌법 확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저항세력 색출작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저항세력의 테러공격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parksj@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