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총격 사망 한인 유족들, 19일 합동기자회견
<속보>경찰에 의한 한인 2명 피격사망사건과 관련해 SF한인회(회장 김홍익)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공정수사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김지영(숨진 이광태 씨의 동생이자 김광구 씨의 부인) 씨 등 유가족들도 경찰수사에 불신을 표하며 공정수사를 촉구했다.
김지영 씨와 오양림(김광구 씨의 부인) 씨는 남편들의 시신이 안치된 캐스트로밸리 제스 C. 스펜서 장의사에서 김홍익 한인회장과 전동국 EB한미상공회의소 회장, 조은석 목사(SF교회협의회 회장), 김헌기 KCCEB관장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과 유족측 소송대리인 배성준 변호사 등이 자리를 함께한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비통함을 토로하고 공정수사를 촉구한 뒤 한인사회의 높은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고 이광태 씨 미망인 오양림 씨는 남편이 지금 당장 살아나도 요 며칠동안 겪은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만 같은데 죽음 이후까지…라며 수사만은 공정하게 해 저와 시누이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새로운 충격과 비탄에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오 씨는 앞서 집안일을 돌봐야 한다면서 혼자 다녀오라는데도 제 손을 억지로 끌고 미국에 데려온 남편이었다는 등 숨지기 전 격한 다툼 광경 때문에 각인된 남편의 부정적 이미지 교정을 시도한 뒤 그날 어쩌다 그렇게 딴사람이 되어 소란을 피우게 되고 그것 때문에 저 세상 사람이 되어버렸다며 미국에 올 때 그랬던 것처럼 둘이서 다정하게 돌아갈 날을 꼽고 있었는데 한줌의 재를 안고 돌아가야 하다니…남편과 함께 미국구경을 다녀온 부러운 여자에서 졸지에 경찰의 총격에 남편을 잃은 불행한 여자가 되어 돌아가게 되다니…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오빠와 남편을 잃은 김지영 씨도 미리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낭독 직전 실신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가 준비한 성명서에는 이 순간에도 모든 것이 꿈이라고 믿고 싶고 악몽이라도 좋으니 제발 꿈이기를 바랄 뿐이라며 멀리서 날아온 오빠와 사랑하는 남편을 그냥 편히 눈을 감아도 하늘이 무너질 지경인데 경찰의 총탄에…라고 슬픔을 표시했다.
성명서에는 또 죽음만 해도 억울하고 비통한데, (경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억울함과 원통함이 더 이상 없도록 해줘야 할텐데 그 소박한 기대마저 짓밟고 있다고 정당방위를 강조하는 경찰측을 비난한 뒤 사건을 해당경찰서에서 수사한다면 누가 공정하다고 믿겠느냐며 살려내라고 악을 쓰고 덤벼도 울분을 삭일 수 없어 제발 수사만이라도 공정하게 해달라고 이렇게 호소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적었다. 성명서에서 그는 비극은 죽음으로 끝이어야 한다며 비록 오빠와 남편은 죽었어도 (공정수사로) 이 세상 정의는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홍익 SF한인회장은 고 이광태 씨와 고 김광구 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운을 뗀 뒤 수사당국에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수사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의 수사가 공정한지 여부에 대해 생각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더블린경찰서가 수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당방위라고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며 (더블린 등) 트라이밸리지역은 아시아계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지역인데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일선경찰이 적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SF한인회는 이날 저녁 장의사에서 열린 추모예배에 앞서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관장 김헌기) 사무실에서 한인단체 합동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정태수·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