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를 읽고
▶ 이규인/예비역 해군소령 스프링필드, VA
황 모 씨의 글 ‘북한 인권 탄압에 침묵하는 이유’를 정면으로 반박한 조화유 씨의 ‘역사를 잘 모르고 쓴 편견’ 글을 읽어보고 그 분의 바른 역사관과 의견을 전폭 지지하면서 이 글을 쓴다.
나는 사십 중반에 이곳 미국 땅으로 이민 와서 지금은 환갑을 지낸 나이 이지만 계속하여 영어 공부 열심히 하면서 직장생활에 충실하고 있다. 일하면서 공부하느라고 심신이 피곤하여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아니하지만 간단히 한두 마디 해줘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 무거운 펜을 들었다.
6.25 전쟁 당시 나는 어린 나이였지만 미군의 고마움을 몸으로 체험하였고, 전후 미국의 경제 및 기술원조에 힘입어 오늘날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12위에 올라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미국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곳 미국은 내가 선택한 제2의 조국이기에 이 땅에서 열심히 일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되겠다는 신념과 각오로 이민생활을 일관해오고 있다.
이 땅의 주인의식을 갖고자, 그리고 영어 공부도 할 겸해서 근처의 야간학교 (NOVA Community College) 에 등록하여 미국 역사를 두 학기에 걸쳐 공부했다. 그래서 미국 역사 속에서 4만여 명의 전사자를 낸 한국전쟁(The Korean Conflict)을 재조명하여 볼 수 있었으며, 또한 미국이 왜 세계 제2차 대전에 40만 명이 넘는 전사자를 내면서 까지 참전하게 되었는지도 상세히 공부할 수 있었다.
내가 공부한 미국의 역사는 자유와 정의(Liberty and Justice)를 기초로 한 끊임없는 투쟁과 희생으로 점철되어 있었으며, 또한 세계 인류와 복지를 위한 봉사와 박애 정신으로 구원의 손길을 세계 곳곳에 끊임없이 펼쳐왔음을 기록으로 볼 수 있었다. 지금도 해외 원조 부문에 있어 정부 및 민간 차원에서 미국만큼 원조를 해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북핵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이북에게까지도 미국은 원조의 손길을 뻗치고 있지 아니하는가.
황 씨의 미국 탐욕론은 조화유 씨의 지적대로 역사를 잘 모르고 쓴 편견이며, 모택동의 모순론이니 종속 매카니즘이니 하는 어려운 말로 비유를 들어 북핵을 백혈구와 같은 종속모순에 불과하다면서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고 있는데 이는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 하겠다. 또한 황 씨는 미국이 일본과 협잡하여 우리 민족을 일본 식민지의 수렁에 밀어 넣었다고 주장하는데, 1905년의 타프트-가쓰라 밀약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미국 역사를 공부했다는 나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을 들먹이면서 미국의 협잡, 미국의 탐욕이라는 말을 마구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년도수를 계산 해보면 100년 전의 일인데, 미국에서 자동차가 굴러다니기 시작한지 겨우 10여 년이 지난 때에, 미국이 일본과 무슨 밀담을 했다는 것인지, 그 협잡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밝혔어야 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어야 했다. 내용도 없이 혼돈스러운 말로 더 이상 우리와 같이 침묵하면서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있는 대다수의 동포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화유 씨의 타프트-가쓰라 협약에 관한 명쾌한 해명과 시대적 배경 설명에 감사를 드린다. 많은 독자들의 의심과 혼돈을 풀어주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아울러 글을 쓰는 자세와 책임감을 재삼 되뇌어 보게 된다.
이규인/예비역 해군소령 스프링필드,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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