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93편의 급박한 상황을 그린 ‘반격한 승객들’은 9월11일에 디스커버리 채널서 방영된다.
‘그레이트…’‘반격한 승객들’등
비행기 - 빌딩 충돌장면은 피해
9.11 테러 발생 4년이 지난 요즘 이 사건을 다룬 몇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들이 제작에 들어갔거나 제작 구상중에 있다.
9.11테러를 다룬 영화로 이미 만들어져 지난 4월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서 선을 보인 것이 ‘더 그레이트 뉴 원더풀’(The Great New Wonderful). 매기 질렌할, 토니 샬룹, 올림피아 두카키스가 나온 이 영화는 테러 발생 1년 후 이 사건의 후유증과 싸우는 몇 명의 뉴요커에 관한 드라마다.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갈 영화로는 올리버 스톤이 감독하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하는 드라마. 붕괴된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잔해 속에 갇혔다 최후의 순간에 구출된 뉴욕 항만관리위 소속 두 경찰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내년에 개봉된다.
유니버설도 10월부터 펜실베니아에 추락한 UA93편 얘기인 ‘제93편’(Flight 93)의 제작에 들어간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시간과 상영시간(90분)이 똑같게 만들어진다.
또 컬럼비아사는 2명의 뉴욕타임스의 기자가 쓴 무너져 내린 월드 트레이드 센터 건물 속에서 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얘기인 ‘102분’의 영화화 권을 샀다.
TV 영화로 제일 먼저 만들어진 것은 디스커버리 채널의 ‘반격한 승객들’(Flight that Fought Back). 이 다큐 드라마는 90분짜리로 오는 9월11일에 방영된다.
9월11일 펜실베니아에 추락한 UA93편에 탔던 승객들의 얘기로 승객들의 생존 가족과의 인터뷰와 45분간의 승객들의 반격장면을 극화한 부분과 섞어 만들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일단의 승객들이 승객 중 한 명인 타드 비머의 “행동 개시”(Let’s roll)이라는 소리와 함께 테러리스트들이 있는 조종실로 돌진해 들어가는 부분. 4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탄 이 비행기에서 과연 이런 행동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작자 필 크레이그는 보다 깊은 감동을 일으키기 위해 이 장면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9.11사건을 다룬 ABC-TV의 6시간짜리 미니 시리즈가 지금 토론토에서 촬영되고 있다. 다음 시즌 3일 밤에 걸쳐 방영될 예정, 미니시리즈는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회상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2시간은 1993년에 발생한 월드 트레이드센터 폭파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고 두 번째 에피소드는 1998년에 있은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대사관 폭파사건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9.11 테러 준비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이 영화도 역시 희생자들의 가족과의 인터뷰를 많이 참조해 만들어지고 있다. 출연 배우들은 하비 카이틀, 에이미 매디간, 스티브 루트 등. 카이틀은 9.11 테러로 사망한 FBI 대테러리즘 전문가였던 존 오닐로 그리고 루트는 백악관 테러문제 자문관 리처드 클라크로 각기 나온다.
제작비 3,800만달러를 투입한 미니 시리즈의 180명에 달하는 역들은 1명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실제 인물들. 전 CIA 극장 조지 테넷과 체니 부통령 등이 나오나 오사마 빈 라덴과 클린턴과 부시 대통령은 나오지 않는다.
한편 또 다른 케이블 TV A&E 도 UA93편에 관한 드라마 ‘제93편’(Flight 93)을 만들기 위해 현재 제작 준비중이다. 이 드라마는 내년 상반기에 방영될 예정이다.
이들 영화화 TV 드라마가 공통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은 비행기의 트윈타워 충돌 장면, 미국 시민들이 그 장면을 보기에는 아직도 마음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제작자들은 말했다.
그리고 TV들은 지나친 상업성 냄새를 풍기지 않기 위해 광고도 자제할 계획, 디스커버리는 광고 없이 드라마를 방영할 예정이고 ABC도 단일 광고주의 광고만 방영하거나 또는 광고 없이 방영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이제 와서 9.11 테러에 관한 드라마들이 만들어지는 주요 이유로 600여페이지에 달하는 정부 조사위의 테러에 관한 보고서 발간을 들고 있다. 비행기 납치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제작자들에게 드라마를 위한 사실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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