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추행 재판 변호인측 증인 신문 종결
당초 계획했던 증인규모 크게 못미쳐
‘고발 소년가족 탐욕’부각 일부 성공
마이클 잭슨 아동 성추행 재판이 24일 피고측 변론 종결과 함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검찰측 신문은 26일 끝이 날 것으로 보이며 다음 주부터 배심원단 평결심리가 시작된다.
잭슨(46) 변호인단은 당초 최소 6주간에 걸쳐 수백명의 증인을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장담했지만, 변론은 15일간 50명의 증언을 듣는 것으로 끝났다. 변호인단은 또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스티비 원더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잭슨을 위해 증언할 것이며 잭슨 자신도 증언대에 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법정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연예인은 ‘홈 얼론’의 아역스타 출신인 맥컬리 컬킨, 심야 토크쇼 ‘투나잇 쇼’의 사회자 제이 레노,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터커 등에 불과했고, 잭슨도 비디오 인터뷰로 직접 증언을 대신했다.
잭슨은 지난해 ▲한 아동을 상대로 한 4건의 음란행위 ▲1건의 아동 납치모의와 불법구금 및 공갈혐의 ▲이 어린이를 상대로 한 1건의 성추행 미수혐의 ▲미성년자에게 술을 먹인 4개 항의 혐의 등 총 10개항의 중범 혐의로 기소됐다.
피고측 변호인단은 15일간의 증인신문을 통해 잭슨을 고발한 어린이가 검찰측 주장처럼 순진하지 않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그의 어머니를 아들을 이용해 유명 인사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려는 탐욕스런 인물로 그려내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또한 검찰이 잭슨과 함께 동침했다고 지목한 맥컬리 컬킨과 에이드 롭슨, 브렛 반스 등 3명의 소년들 가운데 컬킨으로부터 “그와 성적인 접촉이 없었으며 성추행 혐의는 가당치도 않다”는 강력한 증언을 끌어냈다. 물론 잭슨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이미 수백만달러의 합의금을 타낸 나머지 두 소년은 증인 소환을 받지 않았다.
변호인단이 거둔 일정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와 언론의 집중조명으로 잭슨의 기이한 이미지가 굳어진데다 증인들의 증언에도 허점이 많아 8명의 여성과 4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무죄 확신을 심어주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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