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은 장애인의 달이어서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가 많았다. 특히 미주 한국일보가 장애인을 위해 기획시리즈로 다룬 “김경민씨의 인간승리”에 관한 기사는 많은 감명을 주었다. 그는 소아마비로 신체적인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평소 “우리 경민이가 최고”라는 어머니의 격려로 장애를 극복하고 주위사람들을 돕는 훌륭한 길을 가고 있다.
장애나 만성병으로 힘든 사람들은 두 가지로 고통을 받게 된다. 육체적 고통과 정서적 고통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육체적인 제약보다는 그로 인한 정서적 고통, 즉 무기력, 두려움, 자기 연민, 고립, 분노, 비난, 시기심, 슬픔, 기진맥진, 근심 등과 같은 정서적 문제에 더 많이 에너지를 낭비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정서적 고통은 육체적 상태에 지장을 주기도 하지만 영적 측면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문제가 커진다.
인간은 육체, 생각하는 뇌, 정서적 감정, 영적 힘의 4 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다시 영적 힘은 우리들의 육체, 뇌, 정서 감정을 관장한다. 그래서 아무리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힘들어도 “우리들의 영적인 힘은 아직 우리들의 것(Our spirits are still ours)” 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고통은 있게 마련이며, 그 고통을 외면하거나 받아들이는 각자의 선택여하에 따라 고통을 성숙의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소되지 못한 감정문제로 영적 성장까지 침체시킴으로써 부정적인 결과를 더욱 증가시키는 고통 사이클만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고통 사이클을 단절시키기 위해서는 결단, 만족, 행복, 기쁨, 평안 등으로 고통 감정들을 대치시켜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거부반응과 대처해서 그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사항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한다.
장애 및 만성병 환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정서적 문제가 있다. 현실을 부인하려는 거부반응,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한 부 정직, 자신의 문제에만 초점을 두려는 편협함,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자기 연민, 주위 사람들의 견해에 입각한 거짓 자만심 등이다.
그러다 보면 정서적 고통을 피하려고만 하면서, 현실을 회피하게 되고, 그것이 고립으로 연결되면서 정서적 고통 사이클에 휘말리게 된다.
가족들도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일부 장애자들은 분노심 표출로 가족들을 살얼음판을 걷게 만들고, 가족들에게 죄의식으로 불어넣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를 불쌍하게 보이게 하거나 주위 사람들에 대한 비난으로 가족들이 미안한 감정을 갖도록 만들기도 한다.
가족들은 장애자의 마음을 미리 알아차리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받아주게 되지만, 이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가족들도 더 이상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렇게 장애자들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자신이 만들어 놓은 정서적 고통 사이클 속에서만 생활하게 되면, 장애자나 가족 모두가 영적으로 황폐해 지기 쉽다. 따라서 장애 또는 만성병 환자들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가능한 긍정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야하며, 사회는 이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사회에는 장애 및 만성질환 종류별로 정서적 고통을 경감시키고 영적 건강을 안내하는 12 단계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장애 및 만성병 회복모임들이 2000개가 넘는다. 한인사회에는 아직 그런 회복모임이 없는 실정이라 안타깝다.
(www.irecovery.org)
이해왕 /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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