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몇이 다툰다. 교회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장로와 장로가, 또는 목사와 장로가 싸우면. 교회가 결국 깨지게 된다. 목사들 간에 분규가 발생하면. 그 때는 교단이 갈라진다.
흔히 듣는 이야기다.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 교회가 줄잡아 1,000여 개다. 이런 LA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미 적지 않게 실전경험을 통해 몸으로 터득해 아는 이야기이니까. 교회 싸움은 그러면 보통 어느 쪽이 이기나. 힘이 센 쪽이 이긴다. 이건 어디까지나 세상의 원리다. 그러므로 교회에는 적용이 안 된다. 교회 갈등에서는 무식한 쪽이 이긴다고 한다.
은혜 가운데 모든 게 이루어져야 한다. 참고, 또 참고 사랑으로 품는다. 그리고 스스로 키를 낮추어야 한다. 교회에, 성도들에게 요구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마구 큰 소리를 내고, 패를 짓고 한판 전투도 불사할 태세다.
상황이 이쯤 되면 사람들이 떠난다. 은혜가 없는 곳에서 싸워서 도대체 무엇을 얻자는 것인가. 그래서 아예 싸움을 피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적으로는 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교회 싸움의 결과 그러면 가장 먼저 교회에서 쫓겨나가는 건 누구일까. 목사도, 장로도 아니다. 다름 아닌 예수다.
그 싸움이라는 게 그렇다. 결국은 교회 쟁탈전이고, 교인 쟁탈전이 된다. 그리고 나중에는 재산 싸움이 된다. 이 와중에 예수는 교회 바깥으로 내동댕이쳐져 슬피 우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예수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교회에서 모세만 너무 쉽게 만납니다. 율법의 화신 말입니다.” 분규가 많은 오늘날 교회 현실에서 나오는 하소연이다.
그 교회 갈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이다. 이유는 LA의 한인 교회들이 교회 개척의 1세 목회자들이 강단을 떠나는 세대교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긴 따지고 보면 그 동안의 교회 분규와 관련된 이야기 대부분은 이 세대교체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 주원인이었다. 영문자 이니셜만 들어도 다 아는 교회의 분규가 그 대표적 케이스. 교회를 개척한 1세 목회자와 후임 목회자의 갈등이 근본 원인이었던 것이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걸 반드시 비관적으로만 볼 것도 아니다. 이 세대교체의 위기는 새로운 교회 성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와서 두드러진 ‘교회 연합움직임’의 확산이 그렇다. 1세 목회자 중심시대에는 보기 힘들던 현상이다. 이 점이 교회의 세대교체에 따른 긍정적이고 발전적 요소가 아닐까.
또 하나의 대형 한인 교회가 심각한 갈등상황을 맞고 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교회 안에 예수만 넘칠 때 해결됩니다’-. 누가 한 말이더라. 이 밖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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