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 성탄절 전야 깜짝쇼에도 불구,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이라크 전격방문은 국내에서 그리 뾰족한 반응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2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그의 모술, 티크리트, 팔루자 주둔 미군부대에 대한 전격방문이 잇단 사임압력 등 비판여론을 달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파병 병사들과 함께 식사하고 사진을 찍는 등 의도적 제스처를 보이며 안팎의 비판여론을 잠재우려 했으나 오히려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고 LA 타임스는 지적했다.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장관의 이라크 전격방문은 꽤 오랫동안 계획돼온 것이 며, 크리스마스 등 휴가시즌에 분쟁지역 군 부대를 격려하는 것은 관례라고 밝혔으나 타임스에 인용된 익명을 요구한 미 의회의 한 관계자는 럼즈펠드 장관이 군 부대 깜짝방문을 ‘이미지 개선’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럼즈펠드 장관은 또 지난 5월에도 아부 그라이브 포로학대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군 부대를 방문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당시에도 국면전환을 시도했음을 꼬집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기반을 둔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렉싱턴연구소의 군사분석가 로렌 톰슨도 럼즈펠드 장관의 이라크방문에 대해 그는 이미 이라크내 군에서는 평판이 좋다. 그의 주된 문제점은 워싱턴 정계에 있으며 그것은 앞으로 풀어 나가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에 이라크를 방문했으나 이번 성탄에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전화로 대신했다.
타임스는 또 민주ㆍ공화당 관계자 모두 럼즈펠드 장관이 4년주기 국방평가보고서를 발행한 뒤 내년 여름 장관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하면서 존 매케인(애리조나), 수전 콜린스(메인), 트렌트 로트(미시시피) 등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들도 럼즈펠드 퇴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일부 민주당 그룹의 집중공격에 가세했다고 덧붙였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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