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적 지지”재신임 확인불구
미국민 56% “이라크전은 실수”응답
사임압력 고조… 공화당도 비난 가세
이라크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미국인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에 대한 사임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21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70%는 이라크전으로 얻는 것에 비해 인명피해가 너무 크다고 응답했고 특히 56%는 “피해를 감안할 때 싸울 가치가 없다”고 답변, 이라크전을 실수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USA투데이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52%는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럼스펠드로서는 장관 취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잇단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럼스펠드 장관은 특히 연방의회내 핵심 공화당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일각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일 성급히 주최한 송년 기자회견도 최근 럼스펠드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피해 대책 차원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차량에 장갑장비가 부족한 상황과 관련해 병사들의 안전에 무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럼스펠드 장관은 지난 주말에는 전투중 사망한 병사들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위로서한에 자필로 직접 서명하지 않고 기계로 찍어보낸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가중됐다.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 군사위원회 의원(공화-조지아)은 이 에피소드가 럼스펠드 장관의 무감각을 보여주는 또 다른 부분이라고 비판하면서 존 맥케인(애리조나), 트렌트 롯(미시시피), 수전 콜린스(메인), 노먼 콜먼(미네소타) 등 최근 럼스펠드 장관을 비난하고 나선 보수 및 중도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대열에 합세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성조지에 전사자 가족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위로서한을 보내기 위해 자신의 서명을 인쇄, 발송했음을 시인하면서 앞으로 모든 편지에 자필로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럼스펠드 장관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재확인했으나 이에 대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같은 USA투데이 여론조사에서 직무수행 지지도가 49%로 내려가 11월 재선 이후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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