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R 통계…오클랜드·산호세 등지도 상위권
캘리포니아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6달러75센트다. 샌프란시스코의 최저임금은 이보다 약간 높은 8달러25센트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자가주택이나 콘도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2베드룸 아파트에 사글세살이만 하려 해도 시간당 29달러60센트를 벌어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오클랜드나 산호세 등 베이지역의 다른 지역 사정도 대충 비슷하다.
미국 전체에서 아파트 사글세살이를 하기 가장 힘든 곳은 샌프란시스코로 나타났다.
웨스트카운티 타임스지가 21일 부동산전문 ‘페어 마켓 렌트(Fair Market Rent·FMR)’의 요율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2베드룸 아파트에 입주해 월 페이먼트를 제대로 내려면 시간당 최저임금이 캘리포니아주나 샌프란시스코시의 최저임금보다 4∼5배 가량 많은 29달러60센트를 벌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수입이 적어도 6만1,500달러는 돼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파트 전세살이나마 넘볼 수 있다는 얘기다.
2위는 코네티컷주의 스탬포드-노왁지역으로 같은 규모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최저임금이 27달러63센트가 돼야 하고, 3위는 남가주 벤추라 지역으로 시간당 26달러58센트로 나타났다.
4위와 5위는 다시 베이지역 2곳으로 산타크루즈-왓슨빌 지역(25달러90센트)과 오클랜드 지역(25달러81센트)로 집계됐고, 산호세는 25달러25센트로 7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남가주의 오렌지카운티(6위·25달러33센트)와 동부의 고도 보스턴(8위·24달러35센트), 뉴욕주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9위·24달러21센트)와 나소-서포크(10위·23달러56센트)도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힘겨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FMR의 이번 조사에서는 또 베이지역 아파트 입주자들의 경우 수입의 40% 이상을 임대료 지불에 사용하는 등 월간 생계비에서 차지하는 임대료 비중이 이미 통상적 허용치(30% 이하)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밀브레의 중급 아파트에 살고 있는 K씨는 월 1,500달러씩 내고 1베드룸에 살다 서울에서 친척이 온다기에 얼마전에 같은 아파트의 2베드룸으로 옮겼는데 (월 페이먼트가) 1,800달러나 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산호세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Kinko 직원 H씨는 (빠듯한 봉급으로) 렌트비(1,000달러)를 감당할 수 없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해도 아무리 볼품없는 아파트도 1,200달러를 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페이첵-투-페이첵 인생(paycheck-to-paycheck. 봉급 받아 페이먼트 내기 바쁜 인생)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베이지역의 경제계 지도자들은 최근 아파트 전세난을 포함한 만성적인 주택난이 해소되지 않으면 고급 노동력과 필요 노동력의 대량이탈 등을 초래해 현재의 불황과는 다른 차원의 경제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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