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구조물, 방문객 초과로 30인치 가라앉아
당초 예상 방문인구의 두 배 이상 찾고 있어
신축 기금모금 전개 중…배우 톰 행스 등 참여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관광명소 USS 애리조나 메모리얼이 가라앉고 있다.
지난 1980년 완공된 이 해상 기념관은 당시 연간 75만명의 관광객을 예상하고 건설됐다. 그러나 현재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당초 예상 인원의 두 배를 넘고 있다.
기념관의 연안 쪽 건물과 진주만 기습을 주제로 한 플라자는 이미 30인치가 내려앉았고 이 현상은 지금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도 금이 가고 있다.
“우리 사무실도 비좁고 방문객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계를 초과한 수용인원 문제는 심각한 이슈다”
진주만 메모리얼을 관리하고 있는 국립 공원관리국 요원 더글러스 렌츠는 말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증가는 2001년 제작된 영화 ‘펄하버’를 비롯, 할리웃의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9.11 테러를 현대판 ‘진주만 기습’으로 인식하고 있는 젊은 세대도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1941년 12월 7일 일어난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2,390명이 숨졌다. 이 미증유의 사건으로 미국은 결국 2차 대전에 참전했다.
진주만 메모리얼 기금은 아직도 미해군 1,177명의 유골이 잠들어 있는 침몰된 전함 애리조나호 위에 있는 흰색 메모리얼과 방문객 센터 등의 시설 보수 및 확장을 위해 현재 3,400만달러를 모금하고 있다.
영화배우 톰 행스 연방 상원의원 대니얼 이노우예(민주·하와이)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등이 명예회장인 이 기금은 빠르면 3년 내에 새 방문객 센터의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
기금의 한 관계자는 모금 진척이 순조롭다고 밝히면서 현재는 기업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1층짜리 개방형 구조의 현재 방문객 센터는 원래 18인치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해 전문가들은 이 건물의 수명을 최고 10년으로 내다봤다.
여름철 성수기 때 이곳은 하루 평균 4,500명의 관광객들이 방문, 아직도 침몰 전함 애리조나호의 연료 탱크에서 떠오르고 있는 기름 방울을 구경한다. 진주만 기습을 담은 30분짜리 다큐멘타리 영화를 보는 데 두 시간씩 기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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