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이 연료전지 차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GM이 2002년에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선보인 수소전지 자동차의 모형.
혼다 “홈 에너지 스테이션 개발 중”발표
천연개스에서 뽑아낸 수소로 전기를 발생시켜 주택의 난방도 해결하고 물도 데우고 자동차도 충전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 혼다자동차(Honda Motors)와 연료전지 전문회사인 ‘플럭 파워’((Plug Power)사가 공동으로 개발중인 시스템인 ‘홈 에너지 스테이션’(Home Energy Station)이 최근 발표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혼다 자동차가 플럭 파워사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수소전지 충전 시스템인 ‘홈 에너지 스테이션’. 혼다는 머지 않은 장래에 수소전지 자동차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전지 통해 천연개스서 추출
충전기 내년 2천달러 시판계획
주택 난방용 전기 생산도 가능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2세대 홈 에너지 스테이션은 천연개스(natural gas)가 주택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제1 선택이라는데 착안한 것.
홈 에너지 스테이션은 천연개스를 이 장치에 연결한 뒤 이 개스에서 추출해 낸 수소를 주입, 연료전지를 통해 주택 난방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고 자동차에는 수소를 주입해 차안에 장착된 연료전지 또는 수소로 작동되는 내연기관에 파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혼다와 플럭 파워사는 이 시스템이 연료 공급을 위한 인프라가 전무한 상태에서 어떻게 연료전지 자동차를 공급할 것인가 하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 스페리 플럭 파워 마케팅 총책임자는 “지금까지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이 시스템은 자동차 회사들에 차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UC 데이비스 교통연구소의 앤소니 애거트 연구원도 “주택 난방은 대대적 인프라 구축이 없는 상태에서 수소전지 자동차를 마켓에 판매하는 방법으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연료전지 자동차의 원형 10여종이 전 세계적으로 테스트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캘리포니아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상용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 모터스(GM)는 “2010년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의욕을 견지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은 약 10년 후에는 첫 모델의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20년까지 차를 생산하겠다는 1차 목표로 연료전지 연구에 12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부시의 2차 목표는 2040년까지는 국내에서 생산된 수소를 사용함으로써 개솔린 의존도를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소를 생산하는 홈 에너지 스테이션이 당장 판매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혼다는 과도기 전략으로 압축 천연개스(CNG)를 사용하는 차량을 위한 홈 스테이션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제조사들은 CNG 차량을 포기했으나 혼다는 내년에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홈 스테이션을 딜러에서 2,000달러에 판매할 예정으로 있다.
혼다 아메리카의 대안연료 자동차 매니저인 스티브 엘리스는 “수소가 장기적인 문제 해결책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CNG로 돌아오리라고 본다”이라며 “수천 수만이 사용해 보고 집에서 차를 충전하는 일에 대해 편하게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제는 경제성”이라며 의구심을 표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비용과 고장률이 가장 큰 도전”이라며 “홈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방식이 천연개스나 화력발전을 통해 전기를 직접 얻는 것에 비해 훨씬 비싸다”고 지적했다. 더 큰 장애물은 천연개스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유한한 화석연료의 사용, 온실개스 발생, 이산화탄소 배출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장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