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검색강화 후 가슴·성기까지 만져 여성들 “수치심”
최근 전국 공항에서 승객 검색이 강화된 가운데 지나친 몸수색에 모욕감을 느끼는 여성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여성 항공객들과 실시한 인터뷰에서 많은 승객들이 공항 검색원에 의해 가슴 등 음부를 손으로 만지는 수치를 당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가수이자 배우인 패티 루폰의 경우 최근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검색원으로부터 벨트와 신발, 재킷은 물론 셔츠까지 벗으라는 지시를 듣고 기겁한 바 있다. 또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낸시 대이비스 고는 지난 9월28일 뉴욕의 라가디아 공항에서 다른 승객들이 구경하는 앞에서 브래지어 안으로 가슴을 몸수색 당했다며 격분했다. 한편 제네퍼 필드(71)는 지팡이에 의존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캔자스시티 공항에서 가슴을 몸수색 당하는 모욕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일부 여성 승객들은 공항에 갈 때 두툼한 스웨트 셔츠와 헐렁한 바지를 차려 입고 있으며 가능하면 아예 항공여행을 삼가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몸수색 대상자가 무작위로 선정됐으나 지난 9월 중순부터 시행에 들어간 새로운 교통안전국(TSA) 규정아래 공항 검색원들은 판단에 따라 몸수색 대상자를 직접 선정하고 예전보다 철저한 몸수색을 실시할 수 있다.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에서 여객기 2대가 폭파돼 90명이 사망한 테러사건을 계기로 채택됐는데 당시 체첸 여성 2명이 금속탐지기에 포착되지 않는 비금속 폭발물을 숨겨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승객들은 여성 검색원에게 몸수색을 받을 것을 요청할 수 있으나 여성 검색원이 없을 경우에는 남성 검색원에게 수색을 당해야 한다.
또 TSA는 여성의 가슴, 성기, 엉덩이 부위 등을 수색할 때 손등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피해 여성들은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이미 본 월터 TSA 대변인은 몸수색 강화는 9.11조사위원회가 제기한 주요 추천사항이라며 항공 보안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강화된 보안조치에 대해 248건의 항의신고가 접수됐으나 첫 주에는 45건이 신고된 반면 11월 둘째 주에는 11건으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매일 항공기를 사용하는 200만명의 승객들 가운데 최고 15%가 몸수색을 비롯한 추가 검색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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