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미군이 1주일간의 치열한 교전 끝에 최근 완전 장악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옛거점 팔루자에 가득찬 시신들을 개들이 훼손하고 있지만 한 성직자가 자원자들로 구성한 시신수거팀은 하루도 안돼 작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부비트랩(건드리면 폭발되도록 장치한 위장폭탄)과 연결된 시신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1월29일)는 팔루자의 현지상황이 이처럼 모든 교전규칙이나 금기가 무시되는 상황이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과 서방의 전쟁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는 이라크 저항세력은 이를 위해 모스크에서 미군이 이슬람교도를 살해하는 것과 같은 과잉행동을 유도해 이라크인들의 격분을 자아내려 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시신에 부비트랩을 설치하는 것은 이같은 전술의 일부이며 이밖에도 백기를 내걸고 투항하는 척하다 미군에게 총격을 가하거나 부상자를 `인간 폭탄’으로 이용하는 술책도 활용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저항세력이 어린이나 여성, 국제구호기구 요원 등을 의도적으로 공격 또는 납치 목표로 삼거나 앰뷸런스를 무기운반에 이용하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도 `금기 실종’의 또다른 사례로 들었다. 피랍자들을 고문하거나 참수하는 비디오를 보도자료처럼 방송사에 돌리거나 인터넷에 게시해 대중의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저항세력의 이와 같은 작전은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해 미군이 이라크인들로부터 민심을 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미국 해병대원이 이슬람사원에서 부상해 신음중인 민간인을 사살한 사건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TV 화면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본 이라크인들의 원한이 깊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통계까지 나올 정도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민심을 얻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는 없다. 최근 처참하게 살해된 것으로 확인된 국제구호단체 케어의 이라크 책임자 마거릿 하산의 죽음조차 이라크 저항세력을 음해하고 국제구호 단체들의 이라크 진출을 봉쇄하기 위한 미국의 음모라는 설까지 대두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런 상황에서 팔루자의 정상을 회복하려는 미국의 목표는 달성이 요원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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