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을 떠나려던 마이클 잭슨이 갑자기 자신이 탈 SUV 리무진의 지붕 위로 뛰어 올라간 후 운집한 팬들에게 평화의 사인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아동 성추행 인정신문 서커스 방불
검은우산 쓰고 지각출두 판사 꾸중
LA·라스베가스 원정팬들 환호
잭슨 경호원 네버랜드 초청티켓 배부
법정서 나오며 차위에 올라 즉흥댄싱
아동 성추행과 아동 알콜 제공 등의 9개 혐의로 기소됐던 팝 황제 마이클 잭슨(45)이 16일 상오 샌타마리아 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을 통해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마이클 잭슨은 이날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몰려든 열광 팬들과 국내는 물론 일본, 영국, 호주, 독일 등의 보도진들까지 진을 치며 서커스 같은 혼잡상태가 연출된 법정 앞에서 상오 8시30분께 도착한 후 10여명의 경호원과 셰리프들의 엄중 호위를 받으며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검은색 우산을 쓰고 걸어가며 운집한 팬 수백명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한 그는 법원 안쪽 입구에 세워진 검색대를 통과, 입장했으며 방청권을 받고 미리 법정에 앉은 60여명의 팬들은 그와 가족, 변호사가 입장할 때마다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인정신문은 로드니 멜빌 판사가 잭슨이 출두시간에 약간 늦은 것을 비난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약 20분 후 끝났다. 잭슨은 멜빌 판사가 기소된 혐의를 낭독한 후 낮은 목소리로 “무죄”라고 말했으며 판사는 오는 2월13일에 예심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선포했다. 또 검찰과 변호사측의 케이스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으며 수색영장의 비공개를 아울러 명령했다.
법정에서 나온 잭슨은 법정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팬과 관중들을 향해 승리의 V자를 만들어 보이며 손 키스를 날렸다. 차에 타려던 잭슨은 갑자기 SUV의 지붕 위로 올라가서 어리둥절한 경호원과 경찰들, 또 팬들 앞에서 몇 가지의 댄스동작을 보인 후 다시 손을 흔들어 감사 인사를 표시했다. 잭슨의 변호사로 새로 영입된 벤자민 브래프맨 변호사(뉴욕)는 “이날 차 위에서의 행동은 즉흥적인 그의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크 게라고스 변호사는 전날인 15일 잭슨의 변호인단에 뉴욕에서 형사법 전문 변호사로 맹활동중인 브래프맨을 영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잭슨의 인정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법원 앞에서는 잭슨의 경호원들과 측근은 모여든 팬들에게 ‘네버랜드 랜치의 파티 초청장’을 배부했다. 가는 길이 그려진 초청장에는 네버랜드에서 16일 상오 11시부터 하오 2시까지 열리는 음료수 파티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잭슨 팬들은 이날 새벽부터 LA와 라스베가스, 밸리 등 곳곳에서 집결, 버스편으로 3시간 걸려 현장에 미리 도착해 잭슨의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를 부르며 그의 출두를 기다렸다.
‘사랑의 순례단’(Caravan of Love)으로 명명된 팝 스타 팬들은 또 아동 성추행 등 9개 항목에 달하는 검찰 기소에 “100% 무혐의다. 우리는 마이클 잭슨을 믿는다. 그를 내버려 두라”고 외치며 시위를 계속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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