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놓고 케이블TV와 전화회사가 치열한 쟁탈전을 치르면서 서비스 요금이 월 2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컴캐스트’는 최근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메릴랜드에서 가입 1년 동안 월 19.95달러 초고속 케이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초고속 DSL을 이용하는 고객을 뺏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가입자 490만명을 확보한 컴캐스트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른 주에서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가입 초기 특별가 제공기간이 끝나면 곧 가격을 원위치로 되돌려 놓는다.
지난 달 26.95달러까지 떨어졌던 DSL 진영은 컴캐스트가 초강수를 던짐에 따라 추가 인하를 고려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 SBC는 올 들어 34.95달러에서 29.95달러로 낮춘 뒤 10월에 다시 26.95달러로 인하한 바 있다. 버라이즌도 49.95달러에서 34.95달러로 요금을 인하했다.
가격 인하 경쟁 덕택에 케이블TV의 광대역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의 인기도 높아졌다. 3·4분기에만 기록적인 200만 가구가 광대역망 통신에 가입했다. 이들의 3분의 2는 이전까지 접속속도는 느리지만 저렴한 전화접속 서비스를 이용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19.95달러 가격은 일부 전화접속 서비스 이용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광대역망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영화, 음악 등 인터넷 콘텐츠 용량이 커지면서 속도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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