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9일은 한글날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LA 한인상공회의소는 한인타운 상징조형물 이름에 대한 공모작업을 끝내고 당선작을 발표했다. 한인타운 상징조형물인 정자 이름은 ‘다울정’으로 정해졌다. ‘다울정’은 ‘다함께 사는 우리’라는 의미의 순 한글. 황정자씨는 다인종 국가에서 살아가는 미주 한인이 타인종에 대한 국수주의적인 성향을 갖기보다는 함께 같이 사이좋게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황씨는 국어사전에 없지만 ‘다함께’라는 의미에서 ‘다’를 ‘우리’라는 의미에서 ‘울’을 가져왔다고 한다. 황정자씨의 이름은 ‘다울정’이라는 정자에 새겨져 영원히 남게 되었다. 상의는 공모에 앞서 당첨자의 이름을 상징물에 새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징조형물이 들어서는 공원 이름은 ‘코리아타운 파빌리온 가든’으로 정해졌다.
1.5세 제이 노씨는 공원 이름을 쉽게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코리아타운 파빌리온 가든’으로 지었다고 한다. 7세에 이민 온 32세의 노씨는 한인타운에 이런 조형물이 진작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제이 노씨의 이름도 영원히 남게됐다.
타운 상징조형물은 김성주, 최명진, 이용태 전 회장에 이어 에리카 김 회장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쳐 진행되는 상의 숙원사업이다.
LA 시로부터 재원을 지원 받고 지난해 공모에서 데이빗 정 교수, 주디스 바카 교수 작품이 선정되었으나 적당치 않다는 반대여론에 부딪혀 재공모를 거쳐 올해 찰스 위씨가 디자인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찰스 위씨는 타운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꼭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건축가로서의 꿈이라고 했다. 위씨는 한국의 고층 주상복합건물 9동의 설계와 감리를 맡은 실력가이지만 수익성이 별로 없는 한인타운 상징조형물 디자인 작업에 공모했다. 위씨는 1.5세 건축가로 평소 한인타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때문에 규모면에서는 보잘것없지만 타운 상징물 공사에 응모했으며 한인 청소년들의 문화, 레저공간이 타운에 없어 이들을 위한 문화센터 건립계획도 갖고 있다.
한인타운 상징조형물을 가장 처음 제안했던 김성주 전 회장도 1.5세다. 한인타운의 참 모습을 주류사회에 알리고 타 커뮤니티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제안한 주인공이다. 상징조형물은 4년이라는 오랜 기간과 갖은 시행착오와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오는 12월 착공식을 갖는다.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아 재외 한인 거주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LA에 최초로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지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있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아마 한인사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고 가장 많은 관계자와 관련단체가 연관된 프로젝트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의 수고와 정성이 모아져 내년 4월 드디어 한인타운 올림픽과 놀만디 코너 5,000스퀘어피트 대지에 한인타운 상징조형물이 새로 선보인다.
상징조형물의 성공적인 건립은 커뮤니티 문화센터, 한미박물관 건립 같은 한인사회의 숙원사업도 우리 뜻과 정성만 모으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박흥률 경제부장대우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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