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동산
▶ 모기지 금리 올라가는데 집 살까, 미룰까?
베이사이드에 살고 있는 40대 중반의 한인 부부가 새로 개발하고 있는 롱아일랜드 지역 주택단지의 우선 분양권을 확보하고도 지난 5개월 동안 구입을 미뤄왔다.
모기지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이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6월 중순부터 뛰기 시작한 모기지 금리로 인해 집을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 부부는 모기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집 구입을 늦췄는데 모기지 금리가 더 내려가기는커녕 오히려 뛰고 있어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르면 주택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야겠다고 말했다.
2000년 중반부터 모기지 금리하락에만 익숙해져 있던 홈 바이어들에게 최근 두 달간의 모기지 금리 상승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년째 하락세를 보이며 사상 최저까지 내려갔던 모기지 금리가 지난 6월 중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자 주택가격이 폭락할 지에 대한 관심도 대두되고 있다.이같은 모기지 상승은 신규 홈 바이어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재융자 신청의 감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규 바이어 입장에서는 그 동안 높아진 주택가격에 따른 재정부담을 완화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모기지 낮은 모기지 금리 혜택이 사라지면서 집 구입을 미뤄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또한 모기지 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경우 집 값 상승률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인해 집 구입을 망설이는 신규 바이어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집을 살 계획이 있다면 더 미루지 말고 집을 사라고 권장하고 있다.이는 모기지 금리가 앞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연방 모기지 공사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 5.21%까지 내려갔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이 달 중순에는 6.34%까지 상승하면서 7%대로 접근하고 있다.그리고 현재까지도 경제 회복 낙관론에 힘입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1일 프레디맥은 어제까지 한 주간 30년 고정 평균 금리가 6.28%로 전주의 6.24%보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15년 고정 평균 금리는 5.60%로 전주의 5.58%보다 올랐으며 1년 고정 변동 평균 금리는 전주의 3.75%에서 3.84%로 높아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어,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임을 뒷받침하고 있다.또 다른 변수는 상승하는 모기지 금리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주택가격 상승을 둔화시킬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는 2003년 상반기 중 전국적으로 평균 7.5%가 상승했던 전국 주택가격이 올 하반기에는 5%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 놓았다.USA 투데이도 모기지 이자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 하반기에는 집 값 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20일 1979년 이후 모기지 이자율과 집 값 상승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한 분기에 모기지 이자율이 1% 포인트 오르면 집 값 상승률은 평균 40%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경우 7% 선인 집 값 상승률이 4%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레디맥도 올 하반기 집 값 상승률 전망을 당초 4.4%에서 3.15로 낮췄다.지난 10년 동안 주택판매와 주택가격 상승에서 전국을 주도했던 뉴욕 역시 주택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다른 주보다 영향을 적게 받는 등 당분간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할 것이 확실시된다.
뉴욕이 모기지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보다 부동산 경기가 큰 타격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모기지 상승을 주도하는 하반기 경기회복 예측과 더불어 견실한 경제상태와 주택 공급에 비해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욕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큰 폭의 주택가 하락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 신규 바이어들은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지금 집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까지 모기지 금리 인상이 뉴욕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은 시기 상조다. 오히려 신규 바이어 입장에서는 집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지금 구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모기지 금리 인상이 80만, 100만 달러 이상 주택매매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30-50만 달러 이하 주택매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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