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힘들다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데 있다. 이 비교 중에는 ‘상대적 빈곤감’도 포함된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힘든 것이다. 비교하지 않고 살려면 무인도(無人島)에서 살아야 한다.
무인도에서 살면 비교하지 않아서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살맛은 안 날 게다. 무인도에서는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또 도움을 주면서 행복감을 맛보는 즐거움도 모르게 되니 더 불행할 수도 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삶의 진득함은 무인도에선 찾을 수가 없다. 삭막한 삶이 될 것이다.
사실 ‘비교한다’는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와 남을 비교함으로서 자신의 결점을 파악해 보완할 수도 있고 남의 좋은 점을 본받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기에 그렇다. 이렇듯 비교는 순기능(positive function)으로 작용하면 행복이 되고 역기능(negative function)으로 작용하면 불행이 될 수 있다.
순기능 적 비교란 배우기 위한 비교이다. 잘되기 위한 비교이다. 마음을 바로잡기 위한 비교다. 감사를 익히기 위한 비교다. 열정을 갖기 위한 비교다. 꿈을 갖기 위한 비교다. 재충전을 위한 비교다. 더 열심히 살기 위한 비교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비교다. 이런 비교는 1,000번해도 삶에 이로움을 준다.
역기능적 비교가 있다. 역기능적 비교는 불평 불만이 담긴 비교다. 조상 탓 할 때의 비교다. 질투하는 비교다. 흠을 잡아내려는 비교다. 화합보다는 와해(瓦解)하려는 비교다. 열등감에서 나오는 비교다. 부정적인 비교다. 용기를 얻기보다는 좌절케 하는 비교다. 이런 비교는 하면 할수록 삶을 힘들게 한다.
작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대궐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을 보고 비교한다. 대궐 같은 집에 살기 위해서는 나도 열심히 쓰지 않고 돈을 모아야겠다고 비교하면 긍정, 순기능 적이라 좋은 비교다. 그러나 누구는 대궐 같은 집에 사는데 나는 왜 요 모양인가라고 현재완료형 식으로 비교하면 부정적 역기능이라 오히려 좌절을 가져오게 된다.
대궐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좋은 선대(先代)와 부모를 잘 만나 축적된 부를 나누어가졌기 때문일 수 있다. 사업에 수완이 있어 부를 일으켜 큰집에 살수 있다. 부부가 열심히 모으고 저축해 큰집에 사는 사람도 있다. 왜, 큰집에 사는가보다 어떻게 큰집에 살고 있는가가 비교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
현재완료형식 비교는 금물이다. 이런 비교는 삶을 힘들게 만든다. 미래형으로 비교해야 한다. 미래형 비교란 현재는 작은 집에 살지만 큰집으로 옮겨가 살 수 있다고 하는, 열려있는 가능성의 비교다. 또한 현재 자신이 사는 삶의 정황이 어렵고 힘들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더 편안하고 즐거운 삶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의 비교가 미래형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비교하기보다는 합리적, 보편적으로 비교해야 긍정적이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중심으로 더 낳은 형편의 사람이 있다. 반면, 더 못한 형편에 사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형편만 생각하고 더 잘 사는 사람만 쳐다보면 삶은 힘들어진다. 그러나 자신의 형편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보면 덜 힘들어진다.
5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80평의 아파트에 살지 못해 부끄럽다고 한다. 잘못된 비교다. 40평, 30평, 20평, 15평에 사는 사람들을 포함해 집도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보편적 사실을 모르고 비교하기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이민 못 와 야단들인 보편적 현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람들 중엔 세상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하는 반면,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어떻게 세상을 즐기며 살아갈까. 방법은 간단하다. 가치관만 변화시켜주면 된다. 자신을 중심에 두지 않는 합리성과 보편성 위에 세상살이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안경만 갈아 끼면 된다.
죽기 전에는, 나와 남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비교하되, 긍정적이며 열려있는 가능성의 순기능으로 비교하면 된다.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은 역기능으로 비교하기 때문이다. 힘들지 않게 사는 법은 순기능으로 비교하며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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