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는 하늘나라로 갔어도 자신을 살리기 위해 도와준 한인 사회의 은혜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22일 퀸즈한인천주교회에서 남희봉 신부의 집전으로 김명수군의 장례미사가 열렸다. 부모 김종경, 정금선씨와 형 달수군 등 가족과 성당 신도들, 그리고 캐미리재단 양용화 실장과 관계자 등의 오열 속에 명수군은 12세의 어린 나이에 한 줌의 재가 되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국에서 골수이식을 받을 수 없어서 마지막 희망을 안고 지난해 9월 뉴욕에 도착했을 때 ‘커서 의사가 되면 자신처럼 아픈 사람을 잘 치료하라는 뜻에서 미리 하나님이 환자체험을 시키는 거’라며 병석의 아이답지 않게 구김 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던 명수다. 천만다행으로 유전자가 같은 사람을 찾아 골수이식을 받고 희망에 부풀기도 했지만 결국 백혈병이라는 병마가 명수의 꿈과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채혈행사는 물론 골수이식 후 투병 중 간호와 도움을 준 퀸즈한인천주교회의 남희봉 신부는 "명수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명수 살리기 운동은 끝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며 "뉴저지의 예다나양 등 지금도 백혈병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나의 생명 드리니 주여 받아 주소서…’라는 찬송 속에 운구가 끝나자 정금선씨는 조문객들에게 "감사하다"며 "뉴욕 한인사회가 명수에게 베푼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오열했다.
명수군이 뉴욕에 도착한 뒤 많은 후원을 해왔던 충남도민회 김영환 회장은 "명수를 JFK공항서 맞이했는데 이렇게 보내게 돼 너무 안타깝다"며 "백혈병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한 뉴욕 한인사회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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